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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2011년 증권시장 10대뉴스는?

2011년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인 2228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반대로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에 1600선 중반 가량까지 밀리기도 했다. 2011년 증권가의 가장 큰 뉴스는 무엇일까.

한국거래소가 최근 출입기자단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2011년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준 10대 뉴스를 꼽았다.

(무순)



그래픽=조경표

◆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치 경신·시가총액 사상 최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2011년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인 2228.96(종가기준 5월 2일)을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250조원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 ELW 관련 12개 증권사 대표 등 기소·무죄판결

스캘퍼들에게 일반투자자들에 비해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등 부당거래 혐의로 12개 증권사 대표가 지난 6월 23일 검찰에 기소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ELW 시장이 한때 크게 위축됐으며, 거래소는 관련규정을 개정해 증권사들로 하여금 투자자들이 주문속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최근 관련재판 1심에서 2개 증권사인 대신증권과 HMC투자증권이 무죄판결을 받음에 따라 증권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 김정일 사망

지난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됐다. 사망사실이 보도된 12월 19일 증시는 3.43% 하락했으며 상장주식 회전율은 1.95%(연중 2위)로 급증했다. 다만 증시는 다음날인 20일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 ETF시장 급팽창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은 지난 2002년도 시장을 개설한 후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40% 이상 급성장해 세계 4위(2011년 10월 일평균거래대금 기준)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2일 기준 상장 종목 수는 106개, 순자산총액은 10조396억원, 일평균거래대금은 48조9400만원이다.

◆ 헤지펀드 도입·ATS 허용 예정 등 자본시장 변혁 예고

지난 2011년 11월 5일 자본시장법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전문사모펀드’(헤지펀드) 가 도입돼 다양한 투자기회가 제공되고 신성장동력 분야 육성이 원활화될 전망이다. 현재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이 유상증자 등으로 프라임브로커로 등록(현대증권은 29일 이후 유상증자 완료시 가능)했으며 12개의 헤지펀드가 23일부터 판매중이다.

◆ 일본 대지진 발생

3월 11일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일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사건 발생 후 5일간 코스피지수는 등락폭이 확대됐다. 3월 11일 1981.58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3월 15일 1923.92로 2.91% 하락했다. 이후 국내 일부 업종(차·화·정)의 경우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부각되며 증시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테마주 열풍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굵직한 정치이슈에 따라 정치테마주의 주가급등락 현상이 발생했다. 안철수연구소(053800) (128,700원▼ 5,300 -3.96%)아가방컴퍼니(013990) (20,000원▼ 750 -3.61%)의 경우, 연초대비 각각 621.37%, 593.68% 상승(12월21일 기준)해 전체 코스닥시장 상승률 3, 4위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케이팝(K-POP)' 열풍으로 한류 가수들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서 부각되며 엔터테인먼트주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스엠 에스엠##과 JYP Ent##의 경우, 연초대비 각각 165.09%, 127.04%(12월21일 기준) 상승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IPO 코스닥기업 중 가장 많은 공모주 청약증거금(3조6000억원, 청약경쟁률 560:1)이 몰려 엔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 한미 FTA 국회 통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11월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빠르면 내년 2~3월쯤 발효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1ㆍ2위 경제권역인 EU·미국과 동시에 FTA를 맺은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돼, 전 세계 경제 규모의 60%(GDP 기준)를 차지하는 국가들과 무관세로 교역이 가능해졌다.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위주 업종의 수혜와 의약품, 서비스업 등의 직ㆍ간접적인 타격이 예상되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미미하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 KRX-동경증권거래소와 시장연계 합의

한국거래소는 12월 8일 일본 동경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양 거래소 간 시장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주요내용은 양국 시장참가자가 상대거래소 상장기업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주식시장 간의 연계를 비롯해 ETF 교차상장, 파생상품시장 간 연계, 양국 시장정보 공표 등을 포함한다.

◆ 미국신용등급 강등 및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심화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미국의 부채 상한 증액에도,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 방안 부족의 이유로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8월 5일 S&P의 발표 이후 2일간, 코스피지수는 급락하고 환율 은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을 줬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지수는 7.33% 하락하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94% 상승했다.
또 지난 2년여 동안 지속됐던 유럽 재정위기가 상반기 S&P의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하반기엔 이탈리아·스페인 등으로 확산돼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동요시켰다.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8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지수는 크게 조정받았다. 8월 이후 지난 12월 21일까지 외국인은 7조674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피지수는 13.3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