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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생활비 급하면 즉시연금 가입, 목돈은 예금보다 국고채에

 

[삼성증권, 10개 분야 알짜 정보 책자로 만들어]
생활비 급하면 즉시연금 가입, 목돈은 예금보다 국고채에
개인퇴직계좌로 세금 줄이고 재산 물려줄 땐 10년 단위로… 돈되는 실전 투자 조언 담아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해 '제2의 월급'을 만들어라."

"은행 정기예금은 버리고 채권으로 눈을 돌려라."

"오피스텔은 신도시보다 역세권, 대학가에서 골라라." ….

연말 삼성그룹 임원 인사로 옷을 벗게 된 삼성그룹 임원 400여명의 '안전한 퇴직금 운용'을 돕기 위해 삼성증권의 최고 전문가들이 15일 펴낸 비공개 자료에 나오는 투자 조언들이다.

'투자의 비밀-투자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10가지'라는 제목의 이 책자엔 일반 금융회사 상담 창구에선 듣기 힘든 실용적 정보가 가득하다. 삼성증권은 50쪽짜리 이 책자를 다음 주 중 퇴직 임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돈맥경화부터 막아라

퇴직금으로 해야 할 첫째 작업은 '제2의 월급'을 만드는 것이다. 생활비는 크게 줄지 않는데, 퇴직으로 현금 흐름이 끊기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돈맥경화를 막기 위해 삼성증권 전문가들은 "준비 없이 퇴직해서 당장 월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즉시연금부터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맡기고 바로 다음 달부터 연금을 받는 보험상품이다. 연금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원금과 수익을 매달 쪼개 나눠 주기 때문에 정기예금 이자보다 월 수령액이 훨씬 많다. 즉시연금에 1억원을 넣으면 월 52만원씩 받아 1년 정기예금으로 받는 월이자 33만원보다 19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예금보다 장기 국고채에 투자하라

은행 예금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고려한다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전문가들은 "예금보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고채로 저금리 시대에 대비하고, 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물가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물가상승률에 따라 수익이 높아지는 물가 연동 국채에도 눈을 돌리라"고 충고했다. 현재 만기가 19년 남은 국채 세전 금리는 연 4.7% 정도로 연 3%대 후반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보다 금리가 훨씬 높다.

◇월세 꿈이 악몽 될 수 있다

최근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퇴직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매달 고정적인 임대료 수입과 함께 시세 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입지는 신도시보다 역세권이나 대학가 근처가 적합하다. 삼성증권 측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중심 권역이 확장되고 있는 강남역 일대, 대학가와 인접한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일대, 대학이 밀집해 있는 홍대·신촌·이대역 대학 벨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또 판교·광교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가 분양이 많지만 주변 대비 분양가가 높고 시장 불확실성도 커서 손실을 볼 수도 있기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짜배기 자산을 10년 단위로 물려줘라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한다면 10년 단위로 쪼개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10년 내에 증여한 재산은 모두 합산해서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증여 재산은 향후 상승세가 예상되는 주식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토지, 안정적인 월세가 나오는 건물 등 자산 중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야 한다. 증여세는 증여 신고 당시의 재산 가치를 기준으로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증여 후에 자산 가치 상승분이 클수록 자녀가 누리는 절세 효과는 커지는 셈이다.

◇IRA 활용해 세금 부담 줄여라

퇴직금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개인퇴직계좌(IRA)라는 게 있다. IRA는 정부가 개인의 노후를 위해 세법상 밀어주는 상품이다. 퇴직금을 IRA 계좌로 옮기면 퇴직시점에서 떼였던 세금(퇴직소득세)을 환급받을 수 있다. IRA는 지금 당장 내야 할 퇴직소득세를 실제 퇴직금을 찾는 시점까지 이연해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세금을 내긴 하지만 실제 돈을 찾는 시점까지 운용할 수 있는 종자돈이 커지고 운용기간 중 수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퇴직자로선 훨씬 유리하다. 단 IRA는 퇴직일로부터 60일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다. IRA는 은행·보험·증권사에서 모두 판매한다.

◇스톡옵션 행사 땐 세금 따져라

삼성그룹 임원 출신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많이 갖고 있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문제도 고민거리다. 스톡옵션 행사는 무엇보다 세금을 잘 따져봐야 한다.

스톡옵션 행사 차익은 40%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 한다. 반면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는다. 즉, 주가가 쌀 때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행사 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덜고, 그렇게 확보한 주식을 갖고 있다가 고점에 매도하면 세금을 안 내도 되니 주가가 낮을 때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삼성증권 측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