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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함께 벌면 연금도 2배… 노후에 빛나

Q. 맞벌이 가정의 남편입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저축액을 놓고 보면 외벌이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크게 많이 번 것 같지 않습니다. 돈을 모으는 데 있어서 맞벌이는 외벌이에 비해 무엇이 좋은지 말씀해 주세요.
 

A. 맞벌이 부부의 위력은 부부가 함께 일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집을 비우기 때문에 각종 생활비가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또 높은 소득수준만큼 소비도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통계 조사 결과를 봐도 맞벌이 부부의 저축액이 외벌이 부부의 저축액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에 비해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3층 연금' 구조의 혜택을 부부 둘 다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층 연금 구조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은 '공적연금'이 해결해 주고, 어느 정도 인간다운 생활은 '기업연금'이 도와주며, 더욱 풍족한 생활은 개인적으로 저축한 '개인연금'을 통해 누릴 수 있다는 선진국형 연금 구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적연금은 국민연금, 기업연금은 퇴직연금이 대표적입니다.

부부가 한 명만 일할 경우, 일을 하지 않는 나머지 한 명(통상 전업주부)은 이 3층 연금 구조에서 소외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국민연금을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 전업주부에게 퇴직금이 있을 리 없습니다. 또한 소득이 없으니 개인 연금저축이 제공하는 가장 큰 혜택인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지요. 따라서 부부 중 한 명만 일을 한다면 사실상 부부의 은퇴준비도 일하는 사람 한 명이 부담하는 '반쪽 준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맞벌이 부부는 3층 연금제도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국민연금을 2명의 부부가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매력입니다. 결과적으로 노후 준비 측면에서만 보면 맞벌이가 외벌이에 비해 상당히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