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이어 유럽 주요국이 일제히 `주식 공매도 제한` 카드를 들고 나온 게 쇼크 탈출 기폭제 구실을 할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3%와 0.61%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연이틀 상승한 것은 지난달 6~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 40도 각각 3.45%와 4.02% 상승으로 마감해 일단 `공포장세`에서는 탈출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한 미국과 유럽 경제지표는 희망과 비관이 엇갈렸다.
미국 7월 소매판매실적은 전달보다 0.5% 증가했지만 8월 소비자 신뢰지수 전망치가 전달 63.7에서 54.9로 떨어져 3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 유로지역 산업생산 역시 전달에 비해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한 데는 유럽 지역 공매도 금지 효과가 약발을 발휘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향후 3개월간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를 내놨다. 2008년에 이어 다시 한번 `공매도 금지`에 관한 국제공조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공매도 규제 자체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공매도 공조 `Again 2008`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이다. 따라서 증시가 급락할 때면 늘 공매도가 주범으로 몰린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공매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주가 하락 시 그 충격을 더 키우는 효과가 있다. 알렉스 오 리치랜드캐피털매니지먼트 운용책임자는 "요즘엔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도 `롱(매수) 포지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늘린다"며 "특히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롱 포지션`에 치우쳐 있어 주가 하락 때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 증시 붕괴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부터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데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이 공매도 금지에 가세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엔 그리스가 공매도를 금지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이 12일부터 15일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ESMA는 "공매도 금지는 근거 없는 루머로부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루머를 퍼뜨려 시세차익을 얻는 행위가 근절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세계 각국이 일제히 공매도 금지에 나섰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자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한국 등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공매도를 지목하고 이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 약발 얼마나 지속될까
하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가 금융당국의 기대만큼 주가 붕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12일 공매도 효과로 상승 반전했고 한국도 공매도를 금지한 이틀간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공매도 금지 3일 만에 다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2008년 10월 1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7거래일간 코스피는 MSCI 평균을 넘어서며 지수를 잘 방어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7거래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 후 코스피는 오히려 MSCI 평균 아래로 내려갔다. 당시 공매도를 금지한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대만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14일간 유지됐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매도를 제한할 뿐 매수를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공매도 금지기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공매도는 시장의 거래량을 줄여 오히려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용어
공매도 :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되사 차익을 챙기는 매매 기법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3%와 0.61%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연이틀 상승한 것은 지난달 6~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 40도 각각 3.45%와 4.02% 상승으로 마감해 일단 `공포장세`에서는 탈출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한 미국과 유럽 경제지표는 희망과 비관이 엇갈렸다.
미국 7월 소매판매실적은 전달보다 0.5% 증가했지만 8월 소비자 신뢰지수 전망치가 전달 63.7에서 54.9로 떨어져 3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 유로지역 산업생산 역시 전달에 비해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한 데는 유럽 지역 공매도 금지 효과가 약발을 발휘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향후 3개월간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를 내놨다. 2008년에 이어 다시 한번 `공매도 금지`에 관한 국제공조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공매도 규제 자체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공매도 공조 `Again 2008`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이다. 따라서 증시가 급락할 때면 늘 공매도가 주범으로 몰린다. 특히 헤지펀드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공매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주가 하락 시 그 충격을 더 키우는 효과가 있다. 알렉스 오 리치랜드캐피털매니지먼트 운용책임자는 "요즘엔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도 `롱(매수) 포지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늘린다"며 "특히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롱 포지션`에 치우쳐 있어 주가 하락 때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 증시 붕괴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부터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데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이 공매도 금지에 가세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엔 그리스가 공매도를 금지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이 12일부터 15일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ESMA는 "공매도 금지는 근거 없는 루머로부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루머를 퍼뜨려 시세차익을 얻는 행위가 근절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세계 각국이 일제히 공매도 금지에 나섰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자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한국 등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공매도를 지목하고 이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 약발 얼마나 지속될까
하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가 금융당국의 기대만큼 주가 붕괴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12일 공매도 효과로 상승 반전했고 한국도 공매도를 금지한 이틀간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공매도 금지 3일 만에 다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2008년 10월 1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7거래일간 코스피는 MSCI 평균을 넘어서며 지수를 잘 방어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7거래일을 넘기지 못했다. 그 후 코스피는 오히려 MSCI 평균 아래로 내려갔다. 당시 공매도를 금지한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대만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14일간 유지됐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매도를 제한할 뿐 매수를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공매도 금지기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공매도는 시장의 거래량을 줄여 오히려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용어
공매도 :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되사 차익을 챙기는 매매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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