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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이번주 美증시] 요동치는 시장…관심끄는 경제지표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이 거셌던 한 주였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후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 재정불안으로 증시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미국마저 국가재정이 위험하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튿날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5.55%나 폭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66%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7%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오는 2013년까지 2년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증시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9일 뉴욕 증시는 4% 가까이 상승하긴 했지만 이튿날 재차 4.6% 급락하며 ‘반짝효과’에 그치고 말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재정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고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공포가 짙게 깔린 상황에서 이번 주 미국 증시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 주택·산업생산·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증시 향방 결정지을 듯

지난 11일 뉴욕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을 딛고 4%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최근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고용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알렸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12일에도 증시는 1% 이상 올랐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특정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증시를 요동치게 할 만한 결정적 요인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증시는 이처럼 개별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주택과 산업생산, 물가 등과 관련한 주요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먼저 주택경기와 관련해 주요 지표들이 매일 쏟아진다. 15일에는 주택시장지수가, 16일에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발표된다. 17일에는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가 나오며 18일에는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16일 수입물가지수를 시작으로 17일 공급자물가지수(PPI), 18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발표된다. 16일 발표되는 산업생산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알아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6일 獨-佛 정상 회동... 유럽 재정위기 해답 나오나

오는 16일에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만나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과 관련해 눈에 띄는 대책이 나올 경우 글로벌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동에서는 독일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 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EU의 양대 축이었던 프랑스마저 최근 재정위험이 노출되며 은행주가 폭락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독일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이미 극심한 재정적자로 홍역을 치르고 있고 최근에는 프랑스, 영국 등의 재정불안도 불거져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양호한 독일이 좀 더 힘을 써 줄 것을 바라는 상황이다.

독일 측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에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지난 8일 독일 정부는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추가 출연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

만약 이번 정상회동에서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당근’을 제시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서의 투자심리는 상당 부분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