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가 공포의 일주일을 보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지게 했다.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이 높아진 이달 들어 미국 증시는 8%, 한국 증시는 17% 넘게 빠졌다. 미국의 경기 회복 둔화,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의 이목은 패닉상태에 빠진 금융시장이 언제쯤 자신감을 회복될 지에 쏠려있다. 이번주는 미국발(發) 금융쇼크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확산될지 여부를 결정짓는 일주일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정부에서도 최근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이번 주 중에는 주춤해져야 금융시장 혼란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주요 미국 경기지표 ‘개봉박두’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소비 지표 개선에 힘입어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이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런 계기가 필요하다. 다음주 쏟아지는 미국의 경기지표가 중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15일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신용카드 채무불이행률이 공개된다. 18일에는 필라델비아 연방은행 지수,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온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의 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미국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인 주택경기 관련 지표도 줄줄이 나온다. 15일 주택 시장 지수에 이어 16일에는 신규 주택 착공, 17일에는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18일 기존주택 판매 등이 발표된다. 수출입 물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지수(PPI), 원유 재고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이번주에 눈여겨봐야 할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들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16일에 델과 월마트, 홈디포가, 18일에는 휴렛팩커드와 갭 등이 있다. 구글은 19일에 기업공개(IPO) 기념행사를 갖는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16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회동을 갖는다.
◆ 이번주 우리금융 매각 예비입찰
우리 당국도 최근의 시장 혼란을 진정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전망이다. 오는 16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18일 이후 4개월여만에 5대 금융지주사 회장과 만난다. 이날 회동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등이 참여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석동 위원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상황과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증시가 출렁거리자, KB금융지주가 5000억원의 주식 투자에 나선만큼 이들 금융사의 역할 제고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 지분(56.97%)을 매입할 뜻이 있는 곳은 17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도전장을 낸 사모투자펀드(PEF)는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티스톤 등 세 곳으로 예비입찰제안서에 ▲지분매입규모와 인수가격 ▲투자의향서(LOI)를 첨부한 자금조달계획 ▲배당, 예상보유기간 등을 담은 경영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이들이 제출하는 예비입찰제안서에 정부와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계획이 얼마나 제시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사모펀드의 은행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만큼 사모펀드들이 제시할 배당 및 경영진 선임, 인수 후 지분 보유기한 등이 주목된다.
18일에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세 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이 공판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기로 했던 외환카드 관련 공판은 피고인 유회원씨의 불참으로 연기됐었다. 세 번째 공판이 연기되면서 결심공판일은 10월 쯤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점검 강도 높이는 재정부
과천에 있는 기획재정부도 시장 점검 강도를 높이는 등의 대응을 이어간다. 16일에는 최근 국채 시장 동향 및 평가 자료를 낸다. 이번 금융 쇼크 와중에서 국내 채권을 사재기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동향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이탈리아, 스페인의 재정위기 원인 및 최근 동향’이라는 자료를 발표한다. 복지 확대를 위한 재정투입 확대를 요구하는 정치권의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9일에는 2분기 가계동향이 발표된다. 올해들에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4%대를 넘어서면서 가계소비지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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