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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당사자인 미국은 8.2% 떨어졌는데… 한국은 17.5%나 추락했다


코스피 1800 무너져

코스피 지수가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1.47% 상승한 1844.13에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가속화된 외국인(2800억)과 기관(2500억)의 매도세로 18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9거래일 동안 5조1000억원어치를 팔았다. 1800선이 무너진 건 작년 9월 9일(1784.36)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따지면 총 17.5%가 하락한 셈이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8.2%가 하락했다. 증시 폭락 원인을 제공한 미국 증시보다 그 옆에 서있던 한국 증시가 더 심하게 타격받은 셈이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영향으로 3.95% 급등했다. 그러나 곧이어 개장한 12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의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했다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결국 1800대까지 내줘야 했다.

 오, 株여… 12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3% 떨어진 1793.3으로 마감해 11개월만에 1800선을 내줬다. 이날 개인은 5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2800억원)과 은행·보험사 등 기관(2400억원)이 순매도를 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3.3원 떨어진 달러당 1078.5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외환딜러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미 증시는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로 금리 정책을 발표하자 429포인트(3.98%) 급등하는 등 최근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호재가 나타나면 급반등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재에도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계속 자금을 빼내고 있기 때문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과 공휴일인 광복절에는 해외 증시 상황에 대응할 수 없어 주식을 미리 정리하는 경우가 많아 이날 주가를 조금 더 끌어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