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증시] 그리스ㆍ양적완화 종료에 쏠린 눈

이번 주(27일~7월 1일) 미국 증시의 흐름은 국내적으로는 제조업ㆍ소비 등 미국의 경제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국외적으로는 그리스 긴축 재정안에 대한 의회 표결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0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 11월부터 6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자금을 푼 2차 양적 완화가 종료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9% 하락, 1만2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다우 평균은 지난주 0.6%,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0.2% 떨어졌다. 이로써 두 지수는 최근 8주간 한 주(13~17일)를 제외하고 7주간 하락했다. 주가가 반등할 만한 뚜렷한 호재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와 중ㆍ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간 1.4%, 러셀2000 지수는 2.0% 상승했다.

우선 그리스가 위기 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국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큰 관심사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추가 자금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지는 그리스 의회가 긴축 재정안을 승인할 것인지에 달렸다.

그리스 의회는 오는 28일 5개년 긴축 재정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시행한다. 5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민영화 계획에 대한 표결은 30일 시행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19~20일 회의에서 두 안건이 다음 달 3일 이전에 그리스 의회에서 통과돼야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의회가 긴축 재정안을 승인해야 그리스가 지난해 5월 EU와 IMF가 합의한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중 120억유로의 5차 집행분을 받을 수 있다.

의회에서 긴축안이 부결되면 세계 금융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40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주로 제조업ㆍ소비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투자사 하이마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고어즈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주 후반 발표가 예정된 제조업 지표가 증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6월 제조업 지수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톰슨 로이터는 6월 ISM 제조업 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서부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시카고 지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0일 발표된다. 6월 시카고 제조업 PMI도 전달보다 약간 하락해 넉 달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지표는 27일에, 4월 S&P-케이스 실러 주택 지표와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8일에 발표된다. 30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다음 달 1일에는 톰슨 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와 5월 건설지출 지표가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 중 8개사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27일, 농업 회사인 몬산토는 29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 이번 주 미국 주요 지표

27일(월): 5월 개인소득, 5월 소비지출
28일(화): 4월 S&P-케이스 실러 주택 지표,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29일(수): 5월 잠정주택판매
30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시카고 지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1일(금):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5월 건설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