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비차익거래 매도 영향으로 3일만에 급락해 마감했다.
투자심리마저도 불안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물량 폭탄으로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외국인은 4월의 꾸준한 매수세에서 5월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전환하며 물량을 쏟아 붇고 있다.
외국인들이 유독 한국 주식을 많이 파는 이유는 뭘까?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데 따른 차익 실현의 성격이 강하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주식 가치(밸류에이션)나 경기와 같은 지표 측면에서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한국 증시가 뒤쳐지는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고, 유동성이 좋은 한국 증시에서 매도세가 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이 작용한 점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미국 양적완화(QE 2) 종료 임박에 따른 달러화 방향의 불확실성,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외국인의 수급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는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기 위해선 두 가지 중 하나가 충족 될 필요가 있다. 유럽 재정 위기가 예상치 못한 경로로 악화되거나 미국의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강할 경우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유럽 문제가 진통은 있지만 유로존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 경기 역시 강한 회복보다는 완만한 회복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6월말 추가 양적 완화(QE 2) 종료 전후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감이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세 마무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등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는 본격적인 위험자산 회피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며 "그렇지만 하락추세 전환에 베팅하는 등 시장 판단에 따른 결정보다는 비중조절 혹은 프로그램 룰에 따른 대량 환매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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