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7일째 계속된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21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주 국내 주식 시장 역시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장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악재도 여전하다.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기존 주도주들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각) 유럽의 채무 재조정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존스 산업 평균은 전날보다 93.28P(0.74%) 하락한 1만2512.0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0.33P(0.77%) 떨어진 1333.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9.99P(0.71%) 밀린 2803.32에 장을 마감했다.
◆ 외국인으로 인한 조정 가능성 여전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달러화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화의 강세는 위험자산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2차 양적 완화 정책(QE2) 종료를 앞두고 신흥국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의 매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QE2 종료 이후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면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동력 부재, 외국인 주식 매도 등 국내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최근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5% 이상의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좋게 보면 저점을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추가 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제한적인 수급 여건이나 상승 동력의 공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단숨에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비록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입되며 기관의 매수 종목들이 선전하고는 있지만, 단기적인 외국인 매도세와 그 절대적인 규모를 비교할 때 시장 자체를 이끌어갈 수준은 못된다”고 말했다.
◆ 외국인 빈자리는 기관으로 대응 필요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높은 업종은 수급 측면에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QE2가 종료되기 직전인 6월 중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당분간 외국인 투자비중이 작고 최근 국내 기관의 선호도가 높은 운송, 유통, 제약, 보험과 유틸리티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도 “지수의 변동이 심한 만큼 리스크가 적은 종목 위주로 압축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화학ㆍ자동차ㆍ정유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가는 자세가 적절하다”고 전했다.
지수 조정이 지속되고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의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되면서 기관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과매도를 감안할 때 자금 집행을 미루었던 투자자들은 지금이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설 기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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