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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면 무조건 뜬다"…미국 사는 슈퍼개미 `화제`

최근 하이트론의 주가가 뜨겁다. 대형 수주도 없었고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하지만 한 개인투자자의 지분투자 소식 때문에 급등하고 있다.

웬만한 공급계약 공시보다 훨씬 강력한 호재인 이 개인투자자의 이름은 한세희(35). 한상진 전 서울대학교 교수의 아들이다.

한씨는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동안 하이트론 주식 69만9110주(12.6%)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이달 18일에는 8만5520주를 추가로 취득하며 지분율은 14.3%까지 높였다. 최영덕 대표이사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한씨는 하이트론 지분보유를 공시하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구개발비는 줄이지 않고 있다"며 "자산가치 대비 낮은 주가도 매력적이어서 우호적인 경영참여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하이트론의 주가는 당연히 급등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추가매집 소식이 알려진 18일과 19일에도 상한가를 쳤다.

한 씨는 주식시장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슈퍼개미다. 한 교수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개인투자자로는 보기 드물게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액면분할까지 한 쌍용머티리얼도 한씨가 6.08% 가량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한씨는 지난해 4월 22일 처음으로 쌍용머티리얼 보유사실을 알렸다. 이 후 많은 추종매매자들이 쌍용머티리얼에 투자했지만 워낙 거래량이 적어 주가의 움직임이 거의 없던 탓에 버티지 못하고 팔아버린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결국 한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올해 초부터 쌍용머티리얼의 기술력과 낮은 주가가 부각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한씨가 매입했던 시기에 비해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에는 액면분할로 유통주식수도 늘어나 더이상 쌍용머티리얼은 무겁지 않은 주식이 됐다. 한씨는 30억원 이상의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쌍용머티리얼 매수 당시에도 한씨는 "세라믹소재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저평가된 주가에 매력을 느꼈다"고 투자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한씨는 이밖에도 화승인더스트리, 알에스넷, 캔들미디어 등의 지분을 5% 이상 매집했으며 지난해에는 대창에도 투자해 꽤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주식 인생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할 때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던 한씨는 2000년대 초반 주식을 배우기 위해 당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재야고수 `권박사` 권정태씨를 찾아가 `상한가 따라잡기(상따)` 비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몇차례 상따매매로 돈을 모은 한씨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고 대학 동기 황성환씨(현 타임폴리오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주식매매에 나섰다.

10억원 가량을 번 한씨는 2003년 초 가진 돌연 돈을 모두 털어 태광산업 주식을 10만원대 초반에 매수하고는 군대에 입대해버렸다.

신기(神氣)라도 있는 것일까. 그가 군 생활을 하던 2004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태광산업 주가는 2007년 주당 80만원을 넘어섰고 군대를 제대한 한씨는 태광산업 주식을 처분하며 60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겼다.

한씨의 한 지인은 "당시 투자를 결정하기 전 태광산업이 보유한 모든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씨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부인과 함께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자산규모에 대해서는 지인들마다 말이 다르다. 혹자는 100억원대라고 하는 반면 어떤이는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씨의 지인들은 한씨가 큰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하다고 전한다. 한국에서 슈퍼개미로 이름을 날릴때도 그는 국산 승용차를 몰고 다녔으며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거나 술집에서 술을 마실때도 트레이닝복을 즐겨입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