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인 1998년 5월 1일.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에 스웨덴에서 날아온 중년의 한 신사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 집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찾아보니 5가지가 됐다. 한국은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뤘으며 한국인들은 한국 기업에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 스웨덴도 인구 90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다. 한국도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부지런히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에서 기업을 사들인 외국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한국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 하나가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볼보(Volvo)다.
매일경제신문은 13년 전 한국에 "부지런히 해외로 나가라"라고 조언했던, 이제는 노신사가 된 레이프 요한슨 볼보그룹 회장을 지난 4월 중순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보아오에서 다시 만나 인터뷰 했다. 그는 올해 9월부터 스웨덴의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에릭슨의 비상근 회장으로 취임한다. 그는 "돌아보면 삼성중공업 인수가 나에게는 가장 큰 기회이자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 "난 회사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다"
"스웨덴 집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찾아보니 5가지가 됐다. 한국은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뤘으며 한국인들은 한국 기업에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 스웨덴도 인구 90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다. 한국도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부지런히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에서 기업을 사들인 외국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한국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 하나가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볼보(Volvo)다.
매일경제신문은 13년 전 한국에 "부지런히 해외로 나가라"라고 조언했던, 이제는 노신사가 된 레이프 요한슨 볼보그룹 회장을 지난 4월 중순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보아오에서 다시 만나 인터뷰 했다. 그는 올해 9월부터 스웨덴의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에릭슨의 비상근 회장으로 취임한다. 그는 "돌아보면 삼성중공업 인수가 나에게는 가장 큰 기회이자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 "난 회사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다"
= 그는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의 CEO로 일을 하려면 어떤 결정을 내리건 욕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큰 회사의 CEO라면 무엇이 회사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핵심 가치를 알고 있다면 완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뭔가 하나 마음을 먹으면 해 내고 맙니다."
요한슨 회장은 그런 면에서 스웨덴 자국 내에서, 혹은 유럽 언론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일이 많다. 볼보 자동차를 미국 포드사에 매각하던 1999년이 그랬다. 한 언론은 그를 두고 "레이프, 네가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니!(Leif, How could you!)"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또 한번 이런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볼보 자동차의 매각이나 유럽의 구조조정 모두 시간이 지나자 `잘한 결정`으로 드러났다.
볼보가 1998년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이 외환 부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했지만,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과 우수한 기술력, 원화 약세에 따른 높은 가격 경쟁력, 발달된 부품 산업 등의 이유를 들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투자환경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특히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튼튼한 국내 시장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계산도 함께 했다고 한다.
당시 인수 건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외국기업이 한국의 제조업에 시도한 최초이자 최대의 직접투자였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망설이던 외국기업들의 잇따른 한국 투자를 촉발시켰다. 덕분에 한국의 외환위기 탈출과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럽의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지난 반년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고해야 했을 것이고 심지어는 회사 전체가 재무적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볼보가 해야 할 일은 지출을 줄이는 구조조정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유럽 언론들에 의해 또 한 번 집중 포화를 받았다.
당시 요한슨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수라고 설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와 공장 설비 증설을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볼보는 2010년 아시아 시장의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을 다시 고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금융위기 당시에도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는 늘려 나갔습니다. 만일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금융위기를 지금처럼 잘 돌파해 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나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비판했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그의 삼성중공업 중장비 부문 인수는 대성공이었다. 만년 적자였던 기업을 인수 1년 반 만에 흑자 기업 대열에 올려놓았고 지금은 수십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출가격을 국내 판매가보다 1.5배가량 높이고 85%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실질적인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안겨 주었으며, 국내 부품업체들을 육성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요한슨 회장은 최근 중국, 인도, 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볼보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도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도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보이고 있어 신흥시장의 부상과 선진국의 침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원자재 가격 6개월 이상 오르면 인플레이션 주의경보
"큰 회사의 CEO라면 무엇이 회사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핵심 가치를 알고 있다면 완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뭔가 하나 마음을 먹으면 해 내고 맙니다."
요한슨 회장은 그런 면에서 스웨덴 자국 내에서, 혹은 유럽 언론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일이 많다. 볼보 자동차를 미국 포드사에 매각하던 1999년이 그랬다. 한 언론은 그를 두고 "레이프, 네가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니!(Leif, How could you!)"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 또 한번 이런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볼보 자동차의 매각이나 유럽의 구조조정 모두 시간이 지나자 `잘한 결정`으로 드러났다.
볼보가 1998년 삼성중공업의 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이 외환 부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했지만,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과 우수한 기술력, 원화 약세에 따른 높은 가격 경쟁력, 발달된 부품 산업 등의 이유를 들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투자환경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특히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튼튼한 국내 시장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계산도 함께 했다고 한다.
당시 인수 건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외국기업이 한국의 제조업에 시도한 최초이자 최대의 직접투자였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망설이던 외국기업들의 잇따른 한국 투자를 촉발시켰다. 덕분에 한국의 외환위기 탈출과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럽의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지난 반년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고해야 했을 것이고 심지어는 회사 전체가 재무적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볼보가 해야 할 일은 지출을 줄이는 구조조정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유럽 언론들에 의해 또 한 번 집중 포화를 받았다.
당시 요한슨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수라고 설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와 공장 설비 증설을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볼보는 2010년 아시아 시장의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을 다시 고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금융위기 당시에도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는 늘려 나갔습니다. 만일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금융위기를 지금처럼 잘 돌파해 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나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비판했지만 말입니다."
실제로 그의 삼성중공업 중장비 부문 인수는 대성공이었다. 만년 적자였던 기업을 인수 1년 반 만에 흑자 기업 대열에 올려놓았고 지금은 수십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출가격을 국내 판매가보다 1.5배가량 높이고 85%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실질적인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안겨 주었으며, 국내 부품업체들을 육성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요한슨 회장은 최근 중국, 인도, 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볼보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도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도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보이고 있어 신흥시장의 부상과 선진국의 침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원자재 가격 6개월 이상 오르면 인플레이션 주의경보
= 요한슨 회장처럼 경험이 많은 CEO는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ㆍ한국ㆍ중국 등 아시아의 고령화 문제는 제대로 대처하면 큰 위협 요인이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관점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조짐이 분명히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장 큰 걱정이란다. 앞으로 2~3분기 동안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기고 주의경보를 발령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요한슨 회장의 메시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만 안정되면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요한슨 회장의 전망이다. "정부가 대출 규제 등 올바른 관리 방법을 통해 물가 자체를 잘 잡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요한슨 회장은 최근 일본 사태에도 주목하고 있었다.
"8000명의 볼보 직원들이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데 최근 지진 사태로 직원들을 몇 명 잃었어요. 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사태에 대해 매우 애도를 표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일본의 시민사회가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볼보 입장에서는 일본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로 단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이 지진으로 잃어버린 자산이나 집 등을 모두 복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며, 시장의 규모 자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볼보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2001년 충청남도 아산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지미 카터 워크 프로젝트(JCWP)`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참여해 장비와 인원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또 외국 중장비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원대학교와 산학협동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볼보 vs 에릭슨? "나 역시 기대돼"
그는 "중국과 인도의 관점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조짐이 분명히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장 큰 걱정이란다. 앞으로 2~3분기 동안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기고 주의경보를 발령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요한슨 회장의 메시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만 안정되면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요한슨 회장의 전망이다. "정부가 대출 규제 등 올바른 관리 방법을 통해 물가 자체를 잘 잡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요한슨 회장은 최근 일본 사태에도 주목하고 있었다.
"8000명의 볼보 직원들이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데 최근 지진 사태로 직원들을 몇 명 잃었어요. 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사태에 대해 매우 애도를 표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일본의 시민사회가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볼보 입장에서는 일본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로 단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이 지진으로 잃어버린 자산이나 집 등을 모두 복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며, 시장의 규모 자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볼보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2001년 충청남도 아산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지미 카터 워크 프로젝트(JCWP)`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참여해 장비와 인원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또 외국 중장비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원대학교와 산학협동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볼보 vs 에릭슨? "나 역시 기대돼"
= 이미 언급했듯이 요한슨 회장은 올해 9월 에릭슨의 비상임 회장으로 이동한다. 에릭슨은 볼보에 이어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며 성장이 매우 빠르다. 스웨덴에서 가장 큰 2개의 글로벌 기업에서 최고 임원급 대접을 동시에 받는 `존경받는 기업인`이 된 셈이다. 요한슨 회장은 "나는 15년간 볼보를 위해 일하다 에릭슨의 비상근 회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를 어떻게 비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두 회사는 완전히 산업 자체가 다르고 성장의 속도 역시 다르지만 같은 점도 많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우리는 사회를 위해 무언가 유익한 제품을 제조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볼보는 버스, 트럭, 인프라 건설 기계 등을 제조하지만 에릭슨의 경우 모바일, 홈 시스템 등 큰 나라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들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다르기도 하지만 같기도 한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한편 볼보는 2011년 보아오포럼의 최대 파트너로서 활동했다. 요한슨 회장은 보아오포럼이 열린 소피텔 호텔 1층에 특별 방을 마련하고 하루에도 수십 명의 손님들과 면담했다. 이미 후임자가 결정된 상태였지만 아시아 시장을 향해 여전히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요한슨 회장은 "보아오포럼에서 놀란 점은 정치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산업 지도자들도 참가해서 글로벌 지배구조와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매우 장기적으로 이런 발전들이 아시아를 보다 효율적이고 삶의 질이 높은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 레이프 요한슨 회장은…
레이프 요한슨(Leif Johansson) 볼보그룹 회장은 1951년 예테보리에서 태어나 볼보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가구업체인 포싯(Facit)의 사무기기 사업부서장과 사장(1982~1984)을 지냈고, 유럽 최대 가전회사인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CEO를 역임했다. 1997년부터 볼보그룹의 회장에 올랐으며 올해 9월 에릭슨의 비상근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요한슨 회장은 14년의 재임기간 동안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 인수, 볼보 자동차 매각, 르노 트럭 인수, 닛산 디젤 인수 등의 굵직한 인수ㆍ합병을 지휘했다.
두 회사를 어떻게 비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두 회사는 완전히 산업 자체가 다르고 성장의 속도 역시 다르지만 같은 점도 많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우리는 사회를 위해 무언가 유익한 제품을 제조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볼보는 버스, 트럭, 인프라 건설 기계 등을 제조하지만 에릭슨의 경우 모바일, 홈 시스템 등 큰 나라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들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다르기도 하지만 같기도 한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한편 볼보는 2011년 보아오포럼의 최대 파트너로서 활동했다. 요한슨 회장은 보아오포럼이 열린 소피텔 호텔 1층에 특별 방을 마련하고 하루에도 수십 명의 손님들과 면담했다. 이미 후임자가 결정된 상태였지만 아시아 시장을 향해 여전히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요한슨 회장은 "보아오포럼에서 놀란 점은 정치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산업 지도자들도 참가해서 글로벌 지배구조와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매우 장기적으로 이런 발전들이 아시아를 보다 효율적이고 삶의 질이 높은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 레이프 요한슨 회장은…
레이프 요한슨(Leif Johansson) 볼보그룹 회장은 1951년 예테보리에서 태어나 볼보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가구업체인 포싯(Facit)의 사무기기 사업부서장과 사장(1982~1984)을 지냈고, 유럽 최대 가전회사인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CEO를 역임했다. 1997년부터 볼보그룹의 회장에 올랐으며 올해 9월 에릭슨의 비상근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요한슨 회장은 14년의 재임기간 동안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 인수, 볼보 자동차 매각, 르노 트럭 인수, 닛산 디젤 인수 등의 굵직한 인수ㆍ합병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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