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IMF 총재,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돼 파장
佛 대선구도 변화 - 사르코지에 지지율 앞서 좌파정권 탄생 점쳤지만
이번 추문으로 상황 급변… 사회당 올랑드 후보 급부상, 여당선 "프랑스에 먹칠" 맹공
IMF는 어디로… 수석 부총재도 8월 사퇴
지도부 공백 위기 올수도… IMF "현재 아무 문제 없다"
미국 뉴욕에서 14일(현지시각)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프랑스 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렸다. 그러나 부인과 함께 12만유로짜리 최고급 포르셰 승용차를 타는 장면이 프랑스 신문에 포착되는 등 사치스러운 사생활로 자신이 속한 사회당 내에서조차 비판을 받았다.◆"성폭행 실패 후 급히 현장 떠난 듯"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뉴욕 JFK공항을 이륙하려는 에어프랑스 23편 1등석에서 스트로스 칸 총재를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 경찰은 스트로스 칸 총재가 뉴욕 미드타운 소피텔호텔 스위트룸에서 알몸으로 있다가 32세의 여성 청소원이 이날 오후 1시쯤 객실로 들어오자 침실로 끌고가 문을 잠그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그녀가 저항하자 욕실로 끌고가 재차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 칸의 부인, 이번에도 용서해줄까…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가 프랑스 사회당 당수직을 맡고 있던 지난 2006년 부인 안느 싱클레이어와 함께 있는 모습. 싱클레이어는 2008년 스트로스 칸이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들통났을 때 남편의 과오를 한 번 용서해 준 적이 있다. /AP 연합뉴스
뉴욕주법은 강요에 의한 범죄적 성행위와 성폭행 미수에 대해 각각 최대 20년, 불법 감금은 최대 5년형을 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스트로스 칸은 이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장 4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스트로스 칸 총재측 변호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가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선구도 완전히 바뀔 듯
당초 스트로스 칸은 이달 말이나 6월 초 사회당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사회당은 사르코지 현 대통령 지지율이 20%선까지 떨어져 있어 스트로스 칸이 출마하면 17년 만에 우파로부터 정권을 되찾아 올 것으로 기대해 왔다.
- ▲ 사건이 벌어진 호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의 성폭행 미수 사건이 발생한 14일 밤 뉴욕 경찰들이 범행현장인 소피텔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호텔을 빠져나와 파리행 에어프랑스 비행기를 탔다가 끌려나와 경찰에 넘겨졌다. /AP 뉴시스
사회당은 15일 오후(현지 시각)까지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사건 전모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단계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스트로스 칸이 낙마하면 현직 사회당 당수인 마르틴 오브리나 전 당수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베르나르 드브레 UMP 의원은 "섹스 중독자 같은 모습으로 프랑스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수치스러운 인물이다"고 비난했다. 내년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마린 르팽 국민전선 당수도 "스트로스 칸은 국가수반이 되기엔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사건이 음모 또는 조작으로 빨리 결론 내려지지 않으면 스트로스 칸은 사회당 경선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 지도부 공백 위기 빠질 수도
스트로스 칸은 2007년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5년 임기의 IMF 총재가 됐다. 사르코지가 그를 천거한 이유를 두고 앞으로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를 정치권에서 밀어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있었다. 2008년 IMF 부하 여직원과의 성추문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스트로스 칸은 엘리제궁에서 사건을 흘렸다며 사르코지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1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스트로스 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사건과 관계없이 IMF는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이날 성명에서 "IMF는 이 사건에 대해 '노 코멘트'이다. 모든 질문은 그의 개인 변호사와 지역(뉴욕) 당국자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IMF가 지도부 공백이라는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2007년 11월 IMF 총재 자리에 오른 스트로스 칸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에서도 구제금융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가 오는 8월 임기 만료 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상황에서 스트로스 칸 총재마저 성범죄로 중도 하차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IMF 총재는 20명으로 구성된 집행이사회에서 선임하는데 전통적으로 총재는 유럽인, 수석부총재는 미국인이 각각 맡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경찰은 14일(현지시각) 스트로스-칸 총재가 이날 타임스 스퀘어의 한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JFK국제공항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구금 상태로 성범죄 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라고 주장한 32세의 객실 여성 청소원은 이날 오후 1시께 스트로트-칸 총재가 머물던 방에 들어갔다가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나타난 총재와 맞닥뜨렸으며 총재가 자신을 넘어뜨리고 성폭행하려 했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뉴욕경찰의 폴 J.브라운 대변인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미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기고 호텔을 나선 뒤였다며 그가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의 요청을 받은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 직원들은 JFK공항에서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한 채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스트로스-칸 총재를 체포해 경찰에 인계했다.
프랑스의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 2008년 부하직원인 IMF 아프리카지부 당국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IMF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신이 고가의 주택과 미술품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단사에게 수제 양복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프랑스 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IMF head denied bail in sexual assault case; France in shock
Dominique Strauss-Kahn will remain in custody in New York as he faces charges that he sexually assaulted a chambermaid. In France, some speculate the case could be a set-up to torpedo the Socialist leader's political career. Others say they have faith in American justice.
The French Socialist Party leader, ordered Monday by a Manhattan judge to remain in jail until his next court hearing, faces a probable end to his aspirations to seek the French presidency.
Meanwhile, stocks fell in Europe, where Strauss-Kahn has been a key player in helping the continent work its way through the debt crisis involving nations such as Greece, Portugal and Spain. He had been scheduled to attend an important meeting of European finance ministers in Brussels beginning Monday.
Instead, Strauss-Kahn, 62, was in a Manhattan courtroom, looking grim as he stood next to his lawyer in his first court appearance since his arrest Saturday on charges of assaulting a maid in his Sofitel hotel suite near Times Square.
The burgeoning scandal, involving a longtime politician who has been known both as a brilliant economist and a womanizer, has led to soul-searching among some in France over the nation's seemingly laissez-faire attitude toward its leaders' sexual peccadilloes.
"Politicians and artists enjoy a particular tolerance on this subject," wrote Nicolas Demorand, editor of the Liberation daily newspaper. "Part of the shock comes also from the unusual scene, until now unthinkable here: police arresting a top-level politician on a matter of morals."
Others in France said they could easily imagine Strauss-Kahn having sex with a 32-year-old chambermaid in his $3,000-a-night hotel suite, but could not believe he would force himself on her.
"Seduction, yes, but no way would he use constraint or violence," said Jean-Marie Le Guen, a Socialist Party lawmaker who has known him for 25 years. "A certain number of facts, and certain aspects of the story we are hearing from the press make this not credible," he told France-Inter radio.
Le Guen said his friend knew he would be the target of mudslinging when he suggested he might run for president, but added: "What they are asking us to believe... it's just hallucinations. I'm a doctor and I know this can happen."
At the 27-minute court hearing, Strauss-Kahn's lawyer, Benjamin Brafman, entered a not-guilty plea on four felony counts, including sexual abuse and attempted rape, and three misdemeanor accounts, including unlawful imprisonment. The defendant did not speak.
Brafman, in seeking bail, rejected any possibility of Strauss-Kahn being a flight risk, even though he had been arrested on an airplane about to leave for France at John F. Kennedy Airport. The lawyer said his client's departure had been long scheduled and "there is no indication, nothing, nothing that he intends to flee."
But the prosecution convinced Judge Melissa C. Jackson otherwise. Assistant District Atty. John A. McConnell contended that Strauss-Kahn had "a substantial incentive to flee" and that the maid had provided "a very powerful and detailed account" that was corroborated by forensic evidence.
The next court hearing is expected to be held later this week.
In Paris, some politicians and commentators said the affair was a "disgrace" and a "humiliation" to the nation, describing France as the "real victim." Others launched a vigorous defense of Strauss-Kahn, saying the incident may have been a set-up by political rivals.
Conspiracy theories swept the nation after it was revealed that the person who broke the news in France via Twitter, was a member of Nicolas Sarkozy's ruling center-right party. Jonathan Pinet said he got the information from "a pal in the United States," but some web users accused him of being part of a smear operation "orchestrated in minute detail" by the country's leaders.
Strauss-Kahn himself broached the possibility of a looming set-up in an interview with the left-wing daily paper Liberation three weeks ago, the paper reported. He said he thought he was under surveillance and cited three difficulties he might face if he were to run for president: "Money, women and the fact I am Jewish."
"Yes, I like women...so what?" he said, adding that he might fall victim to an invented scandal.
"A woman raped in a car park and who's been promised 500,000 or a million euros to invent such a story..."
CAREER: Managing director of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since 2007, where he won praise for his handling of the global financial crisis. Strauss-Kahn was an economics professor, corporate lawyer and legislator in France's National Assembly. He served as finance minister from 1997-1999 and helped France prepare to abandon the franc for the euro. He sought the Socialist Party's nomination for the 2007 presidential elections and is a possible candidate in next year's presidential vote. He has been a visiting professor at Stanford University.
QUOTE: "While this incident constituted an error in judgment on my part, for which I take full responsibility, I firmly believe that I have not abused my position," Strauss-Kahn wrote in an email to IMF staff after an affair with a subordinate became public i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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