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500 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 10년만에 최고
- 경제 성장 둔화되도 기업 실적이 증시 뒷받침
미국 기업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벌어들이는 돈이 10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주식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이익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 대형주 중심의 S&P 500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6분기 동안 상승, 현재 23%를 기록 중이며, 내년에는 2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컴퓨터 기업인 IBM의 경우 ROE는 지난 2005년 24%에서 올해 68%로 급등했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은 3만4758달러로 지난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트 워싱턴 인베스트먼트의 닉 사르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회복세가 보통 수준 이하인 상황에서도, 기업 이익과 생산성이 경이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노동 비용이 줄었기 때문에 투자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내고 있다. 노동 비용은 지난 2009년에 1.6%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5% 줄었다. 반면 생산성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시간당 생산성은 지난해 3.9%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대폭이었다.
이 가운데 S&P 500 지수는 최근에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까지 회복됐다. 강세장이 시작된 2009년 3월부터는 무려 102% 상승했고, 이제 사상 최고점인 2007년의 1565.15포인트를 15% 남겨놓고 있다. 기업 실적 호조는 지수를 떠받쳤다. 지난 4월11일 이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299개 중 '어닝 서프라이즈(실적이 전문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를 달성한 곳은 77%였다.
하지만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과 비교해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S&P 500의 주가이익비율(PER)은 향후 12개월간 실적 기준으로 15.5배, 내년 실적 기준으로 12.2배인데, 이는 지난 20년 평균(20.5배)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는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됐다는 것으로 더 오를 여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립 올랜도 주식 시장 담당 수석 전략가는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견조한 기업 실적과 ROE 개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P모간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식은 여전히 싸다”며 “경제 회복세가 완만한 편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거리인 기업 이익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ROE가 높아졌긴 하지만 3년째 지속되는 강세장을 끌고나가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RNC 젠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니얼 젠터 대표는 "예전보다 기업 실적 성장이 둔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의 가치를 더 높게 매기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과 29일 사이에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의 평균 이익 증가율은 23%로, 이전 어닝 시즌 때의 39%에서 절반 수준 가까이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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