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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5월 증시전망] 속도조절 나타나도 상승세 유지‥2100~2314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다 4월말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5월 주식시장이다.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주도주를 가지고 가야 되는지,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사상최고가에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연초 오름세를 유지하다 결국 중동·아프리카 사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일본 지진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매출 증가 기대, 긍정적인 경기상황 기대에 힘입어 3월과 4월은 상대적으로 순탄한 흐름을 보여왔다. 3월 코스피지수가 8.6% 상승한 데 이어 4월 코스피지수는 4.06% 올랐다.

5월 코스피지수는 어떻게 될까? 다수의 전문가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겠지만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에 들어선 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기업들의 호실적과 각국의 경기성장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 5월 코스피지수, 2100~2314

조선비즈가 10개의 주요 국내증권사를 조사해본 결과, 5월 주요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2100에서 2314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진단했다. 4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2192.36에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원 애널리스트는 5월 조정 우려에도 증시가 경제성장률, 실적, 수급 3박자가 잘 갖춰지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반기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과 신흥국의 긴축정책에도 국내 기업들은 IT업종을 제외하면 1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2분기 실적에 대한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신흥국의 긴축이 정점을 지나고 있고 선진국은 앞으로 긴축 혹은 금융정책의 변화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신흥국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아직 증시과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속도조절’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률을 웃돌면서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코스피지수 저점을 2100선을 밑돈 2050선으로 잡았다.

◆ 소외업종에 관심을

4월 증시의 가장 튼 특징은 ‘쏠림현상’이였다. 화학과 자동차부품 업종은 25%가량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6배가량 웃돈 속도다. 하지만 기계, 보험, 금융 등은 보합권에 마감했다.

자동차와 화학업종의 질주는 계속될까. 5월 다수의 전문가는 화학, 에너지 자동차의 비중은 유지하면서 IT와 금융 등의 소외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팀장은 “현재 주도주의 경우 2005~2007년 주도주보다 주가가 30~40% 저평가돼 있어 버블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며 “상반기까지 주도주 중심의 공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국내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한 상황에서 에너지, 화학,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업황개선이 예상되는 IT에 관심을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현재 주도주인 에너지·화학·자동차 종목에 대한 조심스러운 견해도 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와 화학주는 이전에는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대비 주가가 저평가됐었지만, 이제는 경쟁업체 평균 이상 주가가 올랐다"며 "이들이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폭발적인 성장은 한풀 마무리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대신 코스피지수가 2200을 웃돈 가운데 금융과 IT업종의 기업가치대비 저평가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NH투자증권 조성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도주인 화학, 정유, 자동차 업종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되 일정 부분을 현금화하든지 아니면 그동안 소외되었던 IT, 보험, 통신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IT와 금융업종을 추천하는 이유는 IT업종의 경우 1분기 대부분의 업종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웃도는 동안 유독 부진한 성과를 보여줬으며 금융주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이슈가 주가 상승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변수는? 양적완화 · 차익실현

5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양적완화정책 종료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다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애널리스트는 “양적완화 정책이 6월 종료된다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달러화 약세, 상품시장의 강세, 이머징시장으로 이어지던 유동성 등의 효과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성봉 팀장은 “양적완화 중단이 긴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의 낮은 금리가 당분간 유지되며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작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지진 이후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는 일본이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양적완화에 따른 단기적인 심리적인 위축이 올 경우 주식시장에 진입할 좋은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5월 초반 소강 국면이 예상되지만, 경기와 실적의 힘으로 5월 말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팀장은 “6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과 어닝시즌 마감을 앞두고 업종 순환과 차익실현 가능성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 마녀의 날이란 코스피200지수의 선물계약, 옵션계약과 개별주식의 선물계약과 옵션계약, 이 네 가지 파생상품 계약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기 때문에 증시에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어 마녀의 심술에 비유하며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