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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외화 3조달러 돌파… 3분의1만 쓰면 美 4대 IT기업 손 안에

 

2년 만에 1조달러 늘어나 세계최대 美채권 보유국으로
맨해튼·워싱턴 등 부동산 모두 사도 6분의5 남는 셈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조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2년 만에 1조달러가 불어났다. 물론 사상 최대 규모이다.

중국은 이러한 외환보유액으로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세계 최대의 미국 채권 보유국이 됐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이제 차이나머니로 미국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중국은 올 들어선 미국 채권을 팔아 치우면서 미국 금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550억달러로 전달보다 54억달러어치가 줄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10월 1조175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매달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서 미국의 장기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3조달러는 원화로 따지면 3300조원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절반만 가지고도 우리나라 상장 기업 주식과 채권(각각 1000조원 정도) 모두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중국은 7조6308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사들였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외환보유액이 급증하자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 국채를 매입하고, 원자재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그 돈을 미국 국채가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호에서 중국이 3조달러의 외환보유액으로 살 수 있는 '가상 쇼핑 리스트'를 내놨다.

우선 이 돈이면 유럽 재정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 이른바 'PIGS' 국가가 발행한 국채를 다 합해도 1조5100억달러밖에 안 된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3분의 1만으로도 애플·마이크로소프트·IBM·구글 등 미국의 4대 IT 기업을 몽땅 인수할 수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고작' 9160억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부동산에 눈을 돌린다면 어떻게 될까. 외환보유액의 6분의 1만 갖고도 미국 맨해튼워싱턴DC 부동산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 각각 2870억달러, 2320억달러 정도면 살 수 있으니까. 미국에서 최대 부동산 재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올해 생산되는 석유의 88%를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미국 농경지 전부를 사도 1조달러가 남는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996년에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10년 만인 지난 2006년 9월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4년 반 만에 3조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것은 수출을 통해 막대한 무역 흑자를 남기는 것 외에도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핫머니가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