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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간

간경변증의 증상과 치료

앞에서 '간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이 '간이 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탄수화물 대사, 단백질 대사, 지질의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작용, 알코올의 대사, 해독작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게 되나요?

  간섬유화와 간경변증은 정상간으로 되돌릴 수가 없을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피부에 생긴 흉터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가벼운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옅어집니다만 심한 흉터는 평생 없어지지 않습니다. 간에 생긴 흉터도 심하지 않으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만 어느 이상 심해지면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바로 간경변증입니다.

  만성B,C형간염이 아닌 이유로 생긴 간경변증 - 대표적으로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있을 수 있는데요 - 에서는 원인을 제거하면 조금이나마 경변 정도가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만성B, C형간염보유자들은 바이러스의 활동이 억제되었다 하더라도 간염보유자가 아닌 사람들보다는 간손상이 더 있기 때문에 이걸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장기간 받으면 약간의 개선은 있다고 합니다.


 간경변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현재의 간기능을 잘 유지해 주는 것으로서

 이것은 의사 처방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제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좀 마세요..........

 거 뭐냐, 성경에도 있잖아요......

 "환자가 떡 달라는데 돌을 줄 의사가 어디있고,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의사가 어디 있냐고요....."


두 번째는 잘 드시는 것입니다.

 간혹 짜게 먹으면 복수 차서 안된다고 해서 무조건 싱겁게 먹다 보니

 식욕을 잃고 거의 못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간세포도 뭐가 들어와야 원료를 가지고 일을 하지요...

 따라서 만약에 복수 차는 것이 두려워서 드시지 못한다면,

 저라면 차라리 복수는 포기하고 잘 드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아~ 복수야, 빼면 되지요....

 또 너무 소금기가 몸에 없어도 이뇨제가 약발이 듣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제발 좀 드세요........(너무 짜지만 않게요.....)


세 번째는 혹시나 간암이 안생기나 주기적인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입니다.

 굳어진 간세포에서는 워낙 간암이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3~6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필요에 따라서는 CT나 MRI까지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C형 만성간염에서는 거의 모두 경변조직에서 암이 발생하지요...


 

주위에서 좋은 민간요법이 있다고 하던데요.....?

 인진쑥, 미나리, 영지버섯, 신선초, 녹즙, 누에가루, 등등.....수도 없지요.........

 주위에서 아마 효과를 보았다는 분이 계시니까 드시는 것일 테지만,

 저희들의 경우에는 좋아지는 경우 보다는 드시고 악화되는 경우를 대부분 보게 되니

 절대로 말리고 싶습니다.

 가뜩이나 줄어들은 간기능을 이런 저런 민간요법으로 아작을 내는 경우를 자주 보거든요..

 

 

신선한 녹즙은 어떨까요?

 혹시 댁에서 키우신 야채입니까? 농약 하나도 안쓰고 말이죠..........

 아니라면 관두시지요...........

 그리고 설령 집에서 키우신 거라 할지라도 말이죠....

 우리 몸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씹어 먹으면 몸에서 알아서 흡수할 것은 흡수하고

 능력에 부치는 것은 알아서 바깥으로 밀어 냅니다.

 근데, 흡수가 잘 되게 즙이나 탕으로 쫘~악 드시면, 아따 흡수야 자~알 되지요...

 근데 그걸 어디서 처리하지요? 바로 간입니다.

 만약에 아무리 회춘에 좋다고 나이 드신 분께 삼천 궁녀가 갑자기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뻔하죠....피골이 상접해 질 껩니다.......

 마찬가지예요.... 그 좋은 것을 간에서 나름대로 처리한답시고 무리하게 되고

 또 그 안에 간에 나쁜 물질 또한 들어있을 가능성도 많답니다.

 옛말에도 있지요..

 "지친 말한테 채찍질 하는 격이라고요.........."

 

 

알부민을 맞도록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간혹 알부민을 맞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하며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간의 셀수없는 기능 중에 하나가 알부민 합성기능 입니다.

 간경화의 상태에서 현재 굳어있는 대부분의 간세포 외에 남아있는 간세포들이 그나마 열심히 일을 해서 알부민을 포함한 많은 물질들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외부에서 알부민을 제공을 해 준다면 간세포들은 알부민이 충분하다고 인지하고

 더 이상 생산하려는 노릭을 게을리하게 됩니다(negative feedback).

 따라서 복수 조절등으로 필요한 알부민 주사이외에는 가급적 알부민을 피하고 있습니다.  



 

위식도정맥류 

정 맥류는 정맥에 과다한 혈액이 쌓인 것을 말합니다. 하지정맥류라는 병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 정맥류가 생기면 다리에 있는 정맥이 울퉁불퉁 튀어나옵니다. 간경변이 심하면 위, 식도,장 주변의 혈관에 정맥류가 생기게 됩니다. 

앞 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간은 우리 몸 혈액의 10%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경변증으로 충분한 혈액을 담지 못하게 되면 간으로 가는 정맥에 혈액이 쌓이고 혈관압력이 높아집니다. 간에 있는 정맥은 따로 문맥이라고 불러서 이런 증상을 문맥고혈압(문맥압항진증)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그림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관식 선생님의 '알기쉬운 간질환'에서 가져온 그림입니다.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는 그림입니다.


varix01.jpg

보 시다시피 간으로 가는 정맥들은 비장과 위, 식도, 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간이 충분한 혈액을 담지 못하면 식도 정맥류와 함께 비장에 혈액이 쌓여 비장이 커지게 되구요. 비장은 혈소판을 거르는 일을 하는데 때문에 혈소판 수치도 떨어지게 됩니다. 


 

위 식도정맥류가 심하면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출혈이 있으면 피를 토하게 되고 일부는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상황이구요. 적은 출혈이 있으면 짜장 같은 검은색 혈변을 보게 됩니다. 혈액을 먹으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과 같아서 간성뇌증이 더 쉽게 올 수도 있습니다. 


varix02.jpg



식도 정맥류의 치료는 출혈이 있는 혈관을 묶어주거나(결찰요법) 혈관에 경화제를 넣에 굳게 만드는 방법(경화요법)이 있습니다. 

출 혈 이전에는 TIPS라는 관을 삽입하기도 하는데요.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간으로 들어오는 정맥인 간문맥과 간에서 나가는 간정맥을 연결해주는 겁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혈액이 간이 하는 여러 대사과정을 겪지 못하게 되구요. 그로 인해 여러 문제(간성뇌증같은...)가 생기게 됩니다. 


식도 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맥의 혈압을 낮춰주는 약을 씁니다.


  

 

간성뇌증

 우리몸에서 단백질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만들어집니다. 이 암모니아는 간에서 유레아라는 물질로 대사되어 몸밖으로 배출되는데 간이 제 일을 못하면 암모니아가 혈액에 쌓이게 됩니다. 

 간성뇌증을 초래할 수 있는 신진대사 산물로서는 암모니아 이외에도

 아미노산 일부, 저급지방산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설기능 장애로 황달이 나타나면 간성뇌증이 오는데 보통 네단계 내지 다섯단계로 분류를 하지요.


첫단계는 환자가 명랑하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지며, 자제력이 없어지거나 반응이 느려지고 말이 느려집니다


두번째는 말이 분명하지 않게 되고 자주 자며 판단력이 저하됩니다.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도 자주 잊어버리고, 계절, 날짜, 시간등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세번째는 환자에 따라서 큰소리를 지르고 떠들며 폭력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집니다.


네번째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아직 통증에 대한 반응은 남아있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통증에 대한 반응도 사라지고 입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단계가 됩니다.


그러나, 대개 가족의 무관심에 방치되는 경우나, 어떻게 손을 더 이상 써볼 수 없는 상태를 제외하고는 대개 두 번째 단계 이전에서 관장 요법 등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 간성혼수를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환자분들께서 하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하루에 최소한 두 번 이상 대변을 보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개 락툴로즈(lactulose, 듀파락 시럽)라고 하는 달작지근~한 물약을 드심으로서 가능해 지는데,

드시는 양은 본인이 조절해서 하루에 두 번 이상만 배변이 가능하도록 하시면 됩니다....


 

  • 단백질을 섭취하면 안된다고 하던데요.....

간성뇌증을 유발하는 암모니아를 만들수 있는 질소화합물(즉, 육류나 달걀등)은 모두 나쁩니다만, 그렇다고 전혀 단백질 섭취를 하지 않으면, 몸에서 근육이 분해가 되므로 그것도 나쁩니다.

계산상으로는 하루에 40G은 복용을 하셔야 하므로, 조금씩은 드시도록 하세요.

근래에는 단백질 섭취 억제가 과연 얼마나 실효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복  수

 간경변증 환자에게 있어서 복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간 기능이 몹시 나빠졌음을 의미하며,

 이 경우 1년 생존율이 50%, 5년 생존율은 20% 정도로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콩팥기능이 저하되는 간신 증후군

 복수환자에서 2년내 30%, 5년내 40%에서 발생하며

 간신 증후군에 빠지면 수주 내 95%의 사망률을 나타내게 됩니다.

 또한 세균성 복막염도 전체 복수환자의 15%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사망률이 30~40%에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복수가 발생하게 되면, 일단 긴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하지요?

일단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시에는 몸 안에서 대사산물이 잘 안생기니까 간이 쉴 수가 있고,

또한 간이나 콩팥으로 혈액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소변도 더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효과를 기대하려면 최소한 2시간 이상은 누워 있어야 하며 너무 누워있기만 하면 다리 근육의 위축이 초래되므로 중간 중간 걷기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 시작시에는 소금 5g (나트륨 2g : 88mEq) 정도로 제한하고 수분 섭취도 하루 1 Liter 이하로 제한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식사를 제한하면 몸 안의 단백질이 자꾸 분해되어 몸이 약해지므로 단백질을 최소한 70g 정도는 드셔야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고단백 음식은 소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식물성 단백질(콩, 두부..)을 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복수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는 짜게 드시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싱겁게 드시는 것이 좋지만..........

이로 인해 식욕을 잃을 정도라면, 차라리 좀 드시고 복수가 차면 이뇨제를 써서라도 조금 빼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제 생각이구요....


가급적 소금을 골고루 쓰기 보다는 한가지 반찬에 집중적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같은 양의 소금으로 그나마 맛을 내는 비결입니다.


  • 대개 복수조절의 목표

다리가 부은 경우는 하루에 1kg 씩,

다리가 붓지는 않고 배만 나온 경우는 하루에 0.5kg씩 감량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안정 및 식이요법만으로 4일동안 체중이 1kg 이상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이뇨제를 사용하게 되지요.....


  • 이뇨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요....

작용시간이 3일 후에나 천천히 나타나고 길게 작용하는 알닥톤이라는 약제와

효과는 빠르지만 소변으로 나트륨(소금끼)를 몰고 나가는 라식스라는 약제가 있는데요.....


대개 소변 검사시 나트륨 배설이 적절하면 알닥톤 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나트륨양이 적으면 (즉, 소변이 맹물이면) 라식스를 추가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약들을 의사의 처방없이 마구 드실 분은 안계시겠지요??)


  • 부작용은 없나요..?

이렇게 이뇨제를 사용하는 경우 약 20%는 몸 안에 수분이 과다하게 감소되어

콩팥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너무 말린거지요....)


그 외 전해질 균형이 깨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간성 혼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알닥톤의 경우는 여성 호르몬이 증가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는 성욕감퇴, 발기부전 및 젖가슴에 몽우리가 생기는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가 있고, 여성에서는 월경 불순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또한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지요...


그 외에도 이뇨제 용량의 조절은 가히 써커스 수준의 균형감각이 필요하므로

환자 마음대로 잘못 투여하시면 원치 않은 작용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 좀 더 빠른 방법은 없나요......?

입원하신 경우에는 복수천자 즉, 바늘로 배에서 복수를 직접 빼내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의료진이 알아서 양이나 방법을 결정하므로 걱정 안하셔도 되지만

빼낸 복수는 2~3주에 걸쳐서 다시 차게 되므로 복수천자를 한 경우에도 저염식(싱겁게 드시고)과 이뇨제 투여를 병행하여야 합니다.


이 외에 shunt라고 말하는 일종의 가는 관을 복강에서 가슴쪽 혈관으로 넣어서 복수를 혈관내로 빼는 방법(복강-정맥 단락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염증도 잘 생기고, 잘 막히고 .......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 그럼 다른 방법은 없단 말인가요..

있지요.....없긴요.......

비장의 카드, 그러나 함부러 쓸수는 없는 카드....

바로 간이식이지요.....

이건 복잡한 문제가 많으므로 나중에 또 자세하게 말씀드리지요...


다시 한번 강조를 드리지만, 복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느 정도의 복수는 환자에게 무리가 되지 않지만,

지나친 복수 조절은 환자에게 오히려 여러 가지 부담을 줄수 있다는 것입니다.


"Dry and demented, wet and wise !"

(즉, 너무 (사람을) 말리면 멍청해지고, 조금 물이 있는 것이 현명해진다는 뜻으로

복수조절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 간성혼수 등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