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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증시전망] 外人매매ㆍ유가흐름에 주목

코스피가 이번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추가로 얼마나 더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내외 악재를 모두 딛고 올라선 것이어서 돌발 변수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베이비스텝` 방식의 상승 추세는 좀 더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지만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본격적인 가격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 유인은 크지 않다.

다만 18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이 현재까지의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타나는 점은 부담스럽다.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주식자금의 58%가 단기성 자금이라는 금융당국의 발표도 우려를 자아낸다.

그간 시장이 대내외 악재를 모두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일등 공신이 외국인의 풍부한 유동성이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은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4달러 오른 116.86달러를 기록, 8일째 올랐다.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계치인 120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다.

물가안정을 고려한 정부의 원화강세 용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도 관심이다.

채권시장 전문가의 88% 이상이 동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달 금리를 올린 만큼 이번달은 쉬고갈 것이란 예상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생산자물가가 2∼3달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금통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의 2011회계연도 하반기 예산안을 놓고 여야간 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15년만에 연방정부가 다시 폐쇄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44포인트(0.24%) 하락한 12,380.0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34포인트(0.4%) 내린 1,328.1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5.73포인트(0.56%) 내린 2,780.41을 각각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는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사실상 조정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코스피는 2,127.97로 마감해 지난 주말 2,121.01 보다 6.96포인트 올랐다. 주간 기준 상승률은 0.32%에 그쳤다.

이전 2주간 연속 65포인트 이상 올랐던 것에 비하면 상승 탄력이 상당폭 줄어든 것이다.

닷새 거래일 가운데 하락한 날이 하루 더 많았다. 조정심리가 더 강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주초 약보합세로 마감해 본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하루만에 2,130.43(5일)으로 사상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이틀 연속 조정이 진행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떨치지는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192조9천782억원으로 주간 단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5일의 1천194조5천936억원이었다.

외국인은 18일째 순매수로 역대 최장기 순매수 기록을 하루 남겨놨다.

이번주 외국인은 1조958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지난주 2조2천667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주식시장의 가파른 조정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이어갔지만 매수 강도는 크게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4.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건설(4.53%), 의료정밀(4.27%), 종이목재(4.15%) 등도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가 2.83% 하락한 것을 비롯, 통신(2.70%), 은행(2.57%) 업종은 하락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상 등의 재료로 이번주 코스피는 쉬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조정의 필요성은 누적돼 있었고 중량감이 만만치 않은 재료들에도 불구하고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의 양상을 보였다. 역사적 안착 과장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주는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공개가 본격화할 예정으로 거시경제에 쏠렸던 시선이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강세, 국제 유가 상승 등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 긴축이슈와 함께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국내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가 있다.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2.14포인트(0.40%) 오른 534.20으로 마감해 3주 연속 상승했다.

이전 2주 연속 3% 이상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주초반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된 탓이다.

외국인은 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주의 851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운수장비부품이 6.52% 올랐고 종이목재(5.78%), 운송(5.69%), 가구(5.08%)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기타서비스(3.40%), 기계장비(2.32%)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박스권 상단인 540선 돌파 여부가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1분기 실적 공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적 개선주와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 바람직 해 보이며 현대중공업의 풍력 수주로 풍력 관련주가 관심을 받는 만큼 대체에너지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