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이하 자녀 둔 직원 대상
직원 9만5000여명인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5월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집이나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원격근무' 제도를 실시한다. 직원 3만2000명인 KT는 지난해 9월부터 시범실시하던 원격근무제를 이달부터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대기업이 속속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도입함에 따라 다른 기업으로도 이 같은 근무 형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公知)를 통해 '원격근무제' 지원자 모집에 들어간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대상자는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이며, 개인 업무 특성과 부서장의 추천을 통해 해당자를 선발한다. 시범적으로 100명 안팎을 뽑은 뒤 차츰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월 초 각자 자신의 집이나 서울과 경기도 분당에 설치되는 '원격근무센터'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사무실과 똑같이 결재, 이메일 확인, 교육 수강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된다.
이 제도는 임직원의 30%인 여성인력의 육아와 가사부담을 덜어주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남자도 지원할 수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말 "스마트하게 일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작년 9월 원격근무제를 시범 실시해온 KT도 지난 1일부터 직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확대운영한다. 대상자는 본사, 지원부서, 임신 및 육아 여직원뿐만 아니라 장소를 이동하면서 업무처리가 가능한 부동산 기획·관리 직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사무실, 자택, 스마트워크 센터 7곳 가운데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근무할 수 있다. 현재 이 같은 원격근무를 선택한 참가자는 수백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통신망 운영을 담당하는 김모(여·29) 대리는 임신으로 인해 32일간 자택근무를 했다. 그는 "수원에서 서울까지 3시간 동안 출퇴근하느라 태아 상태가 걱정됐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틈틈이 재택근무를 병행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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