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퇴직후 10년간 자녀 학자금 지원"

 

신세계는 임직원이 퇴직한 후 10년까지 중ㆍ고등ㆍ대학생 자녀의 학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임직원 자녀 학자금을 퇴직 이후 10년까지 지원하는 것은 재계 최초다.

이 같은 결정은 `내부고객(임직원)을 최고로 섬기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기업철학이 배경이 됐다. 정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이 자긍심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선행돼야 직원들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신세계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고 강조해왔다.

지원 대상자는 15년 이상 근무한 임원과 20년 이상 근무한 부장급 직원으로 4월 현재 68명이며 앞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이미 퇴직한 직원도 소급해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학자금은 자녀 수와 상관없이 지급되며 대학생 자녀가 있으면 연간 1000만원까지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고령화 사회가 가속되면서 퇴직 뒤 노후대책을 걱정하는데 그중 자녀 학자금이 으뜸"이라며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 인사팀이 퇴직한 임직원 자녀 평균 나이를 분석한 결과 임원급은 22세, 부장급은 18세로 학자금 부담이 가장 큰 시기로 조사됐다. 김군선 신세계 인사담당 상무는 "두 자녀를 둔 임직원은 고교에서 대학교까지 들어가는 학자금이 최대 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 기업인 삼성그룹도 퇴직자에 대한 자녀 학자금 지급은 퇴직 임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자녀 학자금을 받을 수 있는 퇴직 임원도 고문 또는 상담역, 자문역 등으로 남아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경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원은 퇴직 후 1년에서 4년까지 개인별 공헌도에 따라 고문, 상담역, 자문역으로 일하게 되는데 이때는 현직 때와 똑같은 금액의 자녀학자금이 지원되지만 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퇴직했을 때는 자녀 학자금 지원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현직 임직원의 대학생 자녀 1명당 연간 800만원 한도로, 고교생 자녀는 1명당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