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간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더욱 하락해 연중 102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7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외환시장에 불안요인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의 강세 요인이 더욱 우세하다”며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올해 평균 1060원, 연중으로는 102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먼저 대외적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 엔캐리 트레이드(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려 고수익 국가자산에 투자하는 것) 재개 기대감이 원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중동사태와 일본 동북부 대지진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어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일본 정부가 대지진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초저금리로 엔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현재 진행 중인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난 2005년에서 2007년 동안 진행됐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대내적인 원화강세 요인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 자금 유입, 원화 가치의 저평가 등을 꼽았다. 또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해 정책 당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달러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을 예상하게 하는 이유로 지목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달러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세가 계속돼 ‘고환율 시대’가 마감되면 수출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우리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고 과거에 비해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원화 강세를 비롯한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원화 강세는 전반적으로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경제성장률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햬 수출 감소가 물가 하락에 따른 실질소득 증대효과를 상회해 국내 소비증가율의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엔저에 느슨하게 대응해 경쟁력을 잃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원가 절감,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저환율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책 당국은 외국인의 과도한 자금 유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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