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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돼지고기값, 한국이 제일 비싸다

우리나라 국민이 선진국 G7 국가와 중국 등 인접 3개국 국민에 비해 가장 비싼 값으로 돼지고기(삼겹살)를 사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과 쇠고기(등심), 청바지 가격도 경쟁국보다 훨씬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1~25일 한국(서울)과 미국(뉴욕영국(런던프랑스(파리일본(도쿄) 등 G7 국가, 중국(홍콩싱가포르(싱가포르대만(타이베이) 등 아시아 3국 등 총 11개국의 22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개 품목이 평균보다 비쌌다고 29일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은 우리나라가 11개국 중 1위였다. 우리나라 삼겹살 값을 100으로 했을 때, 독일은 26, 이탈리아 29, 대만 42에 불과했다. 이웃인 일본도 82로 우리보다 훨씬 쌌다.

마늘도 우리나라 가격을 100이라 했을 때 홍콩(17), 싱가포르(25), 대만(49)이 훨씬 쌌고, 일본(144)만 우리보다 비쌌다. 쇠고기(등심)는 한국 가격(100)보다 미국(26), 캐나다(37), 독일(40), 영국(42)이 크게 낮았고, 홍콩(148)과 일본(130)만 우리보다 비쌌다. 청바지도 미국(59), 영국(60)보다 한국(100)이 훨씬 높았다.

휘발유·경유·스낵과자·분유·생리대·세제·달걀·샴푸 등도 외국 평균가보다 비쌌다.

반면 라면은 조사대상 국가의 평균가보다 46% 낮았다. 또 밀가루·등유·양파·설탕·식용유·화장지·우유·빵·LPG 등 10개 품목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유통구조, 생산성 및 소비자의 선호도 차이 때문에 가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청바지 값이 훨씬 비싼 것은 "중간 유통 과정에 마진이 많이 끼어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분석이다.

소수 업체에 의한 독과점도 높은 가격의 원인이다. 경유·휘발유는 국내 4개 정유사가 시장의 약 74%를 차지하고 있고, 세제는 4개 업체가 75%, 생리대는 3개 업체가 약 93%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T-price)을 통해 공개하고, 개선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해당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2분기에는 28개 품목을 추가해 총 5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 차이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