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반정부 시위 사태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올해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에 따른 수익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수출에 따른 수익이 사상 최고치인 1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퇴진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각국 외무장관 회의가 런던에서 열린 29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부터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최근 몇 주간 OPEC 회원국들은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파티 비롤은 올해 OPEC 회원국들의 전체 석유 수출량은 이들의 석유수출 수익이 9900억달러를 기록한 2008년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만약 석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랑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OPEC 회원국들은 올해 1조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는 OPEC 회원국의 총 석유 생산량을 토대로 한 것이며 여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도 포함된다.
비롤은 "그렇게 될 경우 사상 최초로 OPEC의 석유수출에 따른 수익이 1조달러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고유가와 높은 산유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산유국들이 증산을 통해 유가 상승을 막는 등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들의 상당수는 석유수출 수익을 재정지출을 늘리는데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반정부 시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민심수습책의 일환으로 지출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이미 지난달에 35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정책의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사우디가 이러한 수준의 재정규모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83달러선을 유지해야 한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사우디의 재정지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런던 소재 글로벌 에너지연구센터의 레오니다스 드롤라스는 "그들은 많은 수익을 낼수록 더 많이 지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으로 유가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으며 비롤은 "OECD 국가들, 특히 경기 회복 노력에서 가장 취약한 유럽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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