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글로벌 up&down] 日 원전 위기 진정…우라늄 가격 반등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급락했던 우라늄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세상의 모든 원전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렸을 때 우라늄을 사두자는 심리가 발동했다.

일본의 3ㆍ11 대지진 직후 원자력 발전의 원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은 수직 낙하했다. 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친 후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우라늄을 팔아치웠다. 11일 이후 우라늄 현물 가격은 지난주까지 27% 폭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23일까지 우라늄 가격은 사흘간 20% 뛰어올랐다. 이날 우라늄 현물은 파운드당 59.75달러에 거래됐다. 맥쿼리증권의 맥스 레이튼 금속 애널리스트는 “매수 기회를 찾던 투자자들에게 이번 가격 폭락은 절호의 기회였다”고 분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라늄 시장의 전망이 밝아진 것은 아니다.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일본의 원전이 힘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본 국가들이 원전 개발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3·11 대지진 발생 이후 우라늄 가격 흐름(자료=블룸버그)


독일은 안전점검을 위해 1980년대 건설한 원전 7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은 지난주 신규 원전 건설 승인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8개 원자로에 대한 장기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이 원전 건설에서 한발 물러서면 우라늄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당초 2020년까지 전체 전력량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5%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우라늄 소비량의 20~25%를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국은 중국의 우라늄 수요가 연간 44%씩 증가해 2016년에는 1만80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로이터 통신은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원전 건설 정책에 기대 우라늄 생산량을 늘려왔는데, 중국이 이를 멈추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스톡리소스 증권은 고객에게 보낸 투자 서한에서 “일본의 원전 위기와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우라늄 수급 상황이 다시 빠듯해지려면 3~4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라늄은 2007년 유가 급등으로 인해 원유의 대체연료로 부각되며 그 해 가격이 파운드당 136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그다음 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가격이 파운드당 3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당시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우라늄은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우라늄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주로 도이치뱅크와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가 우라늄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