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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3·11 일본 대지진] 세계 LNG·석탄 가격 10% 이상 급등

[3·11 일본 대지진] 세계 LNG·석탄 가격 10% 이상 급등

입력 : 2011.03.18 03:06

日 화력발전 늘어난 탓… 세계 원전 불안감 커져… 지속적으로 상승 가능성

"12개월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24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일본 원전 폭발이 원자력·가스·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고 현재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16일 JP모간)

일본 대지진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특히 종교·정파 간 투쟁으로 비화된 중동 정세 불안과 겹쳐 원유, LNG, 석탄 등 화석연료 가격이 전체적으로 뛰고 있다.

화력발전 연료로 쓰이는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은 일본 지진 이후 폭등했다. 원전 시설이 파괴된 일본이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가격도 11일 이후 10.8% 올라 16일 현재 유럽 시장에서 12월 인도분 가격이 t당 17.76유로를 기록했다. 최근 27개월 동안 가장 높은 가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천연가스와 석탄 등이 핵연료의 대체에너지로 수요가 늘어 탄소 배출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 LNG 대표 시장인 영국선물시장(NBP)에서 지난 16일 거래된 4월 인도(引渡)분 LNG 가격은 100만btu(1btu는 물 1파운드를 섭씨 3.9도에서 4.4도로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0.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0일 가격에 비해 13.1%나 폭등한 것이다. 유럽시장(ARA)에서 거래된 발전용 석탄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123달러에서 133달러로 8.1%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원전 11기가 가동을 중단한 일본이 화력발전소 가동을 위해 LNG와 석탄을 대량 수입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일본 정유시설 파괴로 주춤하던 국제유가도 중동 정세 불안 지속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 지진 이후 나흘간 하락세를 보였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16일(현지시각) 전날보다 2.10달러(1.93%) 상승한 배럴당 110.62달러에 거래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원유, LNG, 석탄 같은 화석연료 가격 상승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중국·유럽 등이 원전 건설과 보수 등을 유보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의 여파로 각국이 원전 안전성을 우려해 원전 건립 계획을 취소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석유와 LNG 등의 가격이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