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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율

이헌재 "물가안정 위해 금리인상 대신 환율하락 택해야"

이헌재 전(前) 경제부총리는 최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16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투자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 이 전 부총리는 "우리나라 가계 대출의 80%가 부동산담보 대출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대부분의 가계가 부담을 갖게 된다"며 "나라면 금리 인상 대신 환율 하락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수입물가가 떨어져 결국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이 전 부총리는 금리 인상의 부작용 사례로 영국을 들며 "1986년 대처 영국 수상이 임대 주택을 민영화시키자 집값이 계속 올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연 13%대까지 올렸다"며 "하지만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개인들 주택의 3분의 1이 경매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높은 환율에 힘입어 수출을 많이 했고 이익도 많아서 이길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총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해외에서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실물경제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풀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며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재정위기를 겪어 돈을 풀어 해결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