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악재인가?호재인가?
2010년 7월 9일 금융당국이 드디어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2008년 10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한국은행은 당시 5.25%였던 기준금리를 아주 빠르게 2%까지 낮추었었다. 정부는 금리의 추가인상도 시사했다. 이제는 금리를 인상해도 될 만하다는 견해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기도 했지만 2년 전 인위적으로 낮추었던 금리를 정상화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이제 금리가 점점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역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금리상승->기업금융비용 상승->기업수익 하락->주가하락. 하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반드시 주가가 하락한다고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클 경우에는 성장에 저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금리상승은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킨다. 또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인위적으로 낮추었던 금리를 경기회복에 따라 다시 예전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보통 경기수축국면에서 정부는 금리인하를 단행한다. 금리인하는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따라서 금리하락기에는 장기부채보다 단기부채가 많은 기업이 호전된다. 즉,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주가 유리하다. 금리하락으로 인하여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기 시작하면 증권주가 유망해진다. 또 금리인하로 소비성향이 강해지면 유통주도 유망해진다. 금리인하로 인하여 경기가 회복되면 주가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일본과 같이 금리를 제로수준까지 인하해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다. 이때는 주식이나 예금보다 금이나 원자재와 같은 대안투자가 유리하다고 본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도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금리인상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면도 있다. 다만, 부채가치하락폭이 자산가치하락폭보다 큰 보험주,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현금성자산이 많은 기업, 예대마진이 호전될 수 있는 은행주 등은 투자할 만하다. 경기호황을 배경으로 한 실적주는 금리상승기에도 유망하다.
물론 IMF 금융위기 때와 같은 갑작스런 금리 급등이 있는 경우에는 주가가 폭락하므로 이 때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예금, 채권 등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출금리도 상승하기 때문에 신규 부동산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연체율 이 상승되면 은행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는 금리인상이 치명적일 수도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구매심리가 더 악화되고 집값이 더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상황에서 건설회사의 자금조달과 수익확보는 더 힘들어졌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은 미리 예고되어 왔던 만큼 나름대로의 준비와 대응의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새빛에듀넷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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