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도 차장·부장 쑥쑥 올려줘… 해외 수주전에 일손 부족
국내 건설업체의 플랜트 전문인력 확보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플랜트 수주전에 적극 뛰어든 데다 지난해 수주한 플랜트 건설물량(574억260만달러)이 2009년(353억9356만달러)보다 62.2%나 증가해 일손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D건설사는 최근 경쟁업체인 S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S건설이 플랜트사업부를 강화하기 위해 이 회사의 석유화학·담수발전 설계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 7명을 작년 말부터 스카우트했기 때문. 그러나 D건설은 회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 S건설에 항의하는 수준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또 다른 D건설에서 화력발전소 설계를 맡고 있는 박모(32) 대리는 지난달 성과급으로 1500만원가량을 받았다. 경쟁업체에 비해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플랜트 인력이 다른 회사로 잇따라 옮기자 회사가 인력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성과급을 2배 이상 올려준 것이다. 이로 인해 박 대리의 연봉은 7000만원으로 올랐다. 그는 "경쟁회사로 옮기면 연봉을 2000만원 바로 올려주겠다는 제의도 받았지만, (월급이 올라간 만큼) 당분간은 계속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플랜트 인력난은 직원들의 연봉 인상뿐 아니라 직급 인플레 현상도 부르고 있다. H건설 인사담당 부장은 "인력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예전 같으면 서류도 통과하지 못할 경력직들도 면접부터 우선 봐야 하는 실정"이라며 "연봉을 더 높여주기 위해 차장·부장 등으로 직급을 한 단계 올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플랜트 경험이 있거나 관련 지식을 조금만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채용 대상이다. 작년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해외 플랜트 건설 현장에 현장 경험이 많은 퇴직 근로자를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GS건설은 최근 건설업계가 아닌 석유화학·조선 분야에서 플랜트 인력을 스카우트했다.
인도·필리핀·중동 등 외국인 직원도 크게 늘었다. 2005년 말에는 한 명도 없었던 대우건설의 외국인 직원 수는 현재 51명으로 늘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120명에서 1020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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