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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증시, 악재 해소안돼… 하루 만에 2000선 내줘

지난 이틀간 4% 가까이 질주했던 코스피지수가 쉬어가고 있다.

7일 오전 9시12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7포인트 내린 1900선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0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이번 주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옵션만기일, 중국물가발표, 전인대 등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지난주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전환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지만 중동사태의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내전상황에 돌입한 리비아에서 카다피의 정부군과 반카다피 세력은 6일에도 미스라타, 라스 라누프, 자위야 등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또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9.66%를 담당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1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분노의 날'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비아사태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자 유가는 105달러까지 근접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물은 배럴당 104.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9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미국시장에서도 실업률 등 불확실성이 나타났다”며 “코스피지수는 지난 이틀 동안 많이 올랐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3일 연속 매수세에 나서며 10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억원, 16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증권이 매도우위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이 지난 이틀간 순매수했지만, 한국관련 펀드에서는 6주째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수급상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지수하락과 함께 0.68% 하락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에 화학업종도 0.5%, 운수·창고 업종도 0.62% 하락하고 있다. 최근 급등했던 운수장비 업종을 포함해 전기전자, 금융업종도 밀리고 있다.

KB금융, 삼성전자(005930) (939,000원 ▼ 6,000 -0.63%)가 1% 넘게 현대모비스(012330) (284,000원 ▼ 3,000 -1.05%)가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신한지주, LG화학(051910) (389,000원 ▲ 0 0.00%)도 0.5% 이상 밀리고 있다.

반면 지수가 하락하거나 상승할 때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전기가스업과 통신업종이 소폭 오르고 있다. 기계 업종은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건설업종의 경우 최근 중동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0.08% 오르고 있다. 2월 이후 건설업종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12%포인트가량 밑돌며 전 업종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전력은 0.73%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