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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개미가 주식 고수가 못되는 5가지 이유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펀드를 환매하고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투자에 있어 꼭 체크해볼만한 개미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온기선 대신투신운용 대표는 15일 "일반적으로 개미들이 직접투자에서 실패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원칙을 갖고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은 5가지 원칙을 지킬 수 없다면 펀드 투자가 더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고 밝혔다.

온 대표는 주식투자 고수가 될 수 있는 5가지 원칙을 ▲분산투자 ▲차익실현은 수익률이 낮은 순서부터 ▲일정한 자산배분비중 ▲우량주 중심의 안정적 매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전략 등 5가지로 제시했다.

온 대표는 직접투자에 있어 5개 종목으로 분산투자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는 "기관에서는 최소 20개 종목을 나눠 담아야 분산투자라고 하지만 개미들은 5가지 종목으로도 충분히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며 "각 업종별 우량주 5개를 포트폴리오로 짜고 운용을 한다면 펀드 투자와 비슷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5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다가도 냉정함을 잃고 보유 주식 수를 줄여 '몰빵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꽃밭에서는 잡초부터 뽑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개미들은 꽃을 뽑아 꽃밭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온 대표는 "자산을 운용하던 도중에 급한 돈이 필요할 경우 보통은 수익이 많이 난 종목부터 차익을 실현하지만 이것은 꽃밭에 심어진 좋은 꽃을 뽑아버리는 경우와 같다"며 "잡초부터 뽑아서 좋은 꽃밭을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 수익률이 가장 안 좋거나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부터 매도하는 것이 주식투자 잘하는 방법이라는 것.

또 일정한 자산배분비중을 유지하는 것도 개미들이 주식 고수가 될 수 있는 비법으로 제시됐다. 온 대표는 "투자금액의 몇 퍼센트가 손실 또는 이득이 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것은 내 자산의 몇 퍼센트가 투자됐고 거기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느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자산의 일정금액을 주식투자로 배분한 후 그 비율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은 개미들에게 어려운 일"이라며 "일반적으로 수익이 날 경우 수익금까지 모두 합쳐 원금으로 생각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금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만약 1억원을 투자해 2000만원을 벌었다면, 2000만원은 다른 수단으로 재테크를 하고 1억원으로 다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우량 기업들이 많은데 개미들은 유독 리스크가 큰 중소형주에 쏠린 투자를 하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온 대표는 "위험한 투자만 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서 크게 손실 볼 일은 없다"며 "최근 상장폐지 코스닥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개미들은 이러한 시장 환경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온 대표는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미들은 주가가 떨어질 경우 '많이 떨어졌으니 이제는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상승 반전을 꿈꾸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떨어지는 주식의 끝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펀드 환매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개미들도 직접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600선 밑으로 떨어지면 다시 펀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 대표는 "지난 2월 코스피지수가 1600선 전후에서 조정을 보일 때 7000억원의 펀드 순매수가 나타났다"며 "개인들이 단기 고점에서는 환매, 저점에서는 매수에 나서는 식으로 펀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