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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날개 단 선진국 증시…올 상승률 13년 최고

날개 단 선진국 증시…올 상승률 13년 최고

  • 입력 : 2011.02.22 10:42
 
- 신흥국 증시는 2.7% 하락

올 들어 선진국의 주가 상승률이 지난 1998년 이후 최고폭을 기록한 반면, 신흥국 증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위기 폭풍이 지나간 이후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24개 증시 흐름을 나타내는 MSCI 세계 지수는 전날(21일)까지 올 들어 6.1% 상승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고폭의 상승률이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증시 등을 포함하는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같은 기간 2.7%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신흥국 증시는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했던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선진국 증시를 추월했다. 지난 2001년 이후 MSCI 세계 지수는 신흥 시장 지수보다 연평균 16%P 뒤쳐졌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 인플레이션 홍역을 치르면서 신흥국 증시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반면 선진국 증시는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화를 사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 때 금융 시장을 동요케 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논란은 이전보다 현저히 수그러들었다. 아울러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촉진하기 위해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 완화(시중 자금 확대)를 실시, 경제 회복을 지탱했다.

미국 증시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지난 18일 32개월 만에 최고치인 1343.0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기업 실적은 지난 8개 분기 동안 전문가 예상치를 계속 웃돌았고, 주가이익비율은 현재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6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선진국 증시도 올 들어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는 16개 주요 통화 중 13개 통화 대비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