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스태그플레이션 위협 `설상가상`
물가는 2%이상으로 뛰고 성장률은 둔화 전망
신흥국,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더구나 2008년 말 금융위기와 지난해 불거진 재정위기 속에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18일 국제금융센터와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전년 동기 대비)로 11월(1.9%)보다 높아졌다. 올해 1월 상승률 잠정치는 더욱 높아져 2.4%로 집계됐다. EU 27개국 CPI 평균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2.3%에서 12월 2.6%로 높아졌다. 개별 국가 중에는 영국이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중반까지 3% 초반이던 CPI 상승률은 12월에 3.7%까지 높아졌다.
물가 상승세는 올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전문가 조사를 통해 EU 지역 CPI 상승률이 지난해 1.9%에서 올해는 2.6%로 높아지고, 유로존은 1.6%에서 1.9%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동유럽은 2.4%에서 3.8%로 급등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성장세는 올해 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7%에서 올해는 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경제를 그나마 이끌어온 독일 GDP는 올해 2.2% 성장에 그쳐 지난해(3.6%)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을 보여온 북유럽 역시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급기야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유로존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피치는 유럽 채권투자자들을 상대로 1월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55%가 유로존이 올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응답자 중 22%만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제시했다. 피치는 "유로존에서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 회복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까지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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