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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현황

나스닥에 2년 만에 나타난 폭락의 징조: 데스크로스 나온 나스닥...대세 하락이나, 저가 매수 기회냐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2-18/nasdaq-sinks-into-death-cross-after-15-drop-from-november-peak


나스닥에 2년 만에 나타난 폭락의 징조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데스크로스 나온 나스닥...대세 하락이나, 저가 매수 기회냐

방현철 기자
입력 2022.02.21 07:50

지난 주 월가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한 주간 1.9% 하락해 18일 3만4079.18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한 주간 1.58% 떨어져 18일 4348.87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 주간 1.76% 하락해 1만3548.07에 지난 주를 마감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8일 연 1.92%을 기록했습니다. 주초반인 15일에 연 2.05%까지 올랐지만 하락한 것입니다. 21일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증시가 휴장합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이번 주 주목해 봐야 할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로 ‘나스닥 데스크로스’ ‘3월 인상은 ‘그린스펀 스텝’?’ ‘어닝 쇼크에 더 센 채찍’을 꼽았습니다.

지난 18일 나스닥 지수에서 데스크로스(death cross)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데스크로스는 ‘죽음의 십자가’로도 불리는데,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돌파할 때를 가리킵니다. 이동평균선은 직전 며칠 간의 주가를 평균한 값(이동평균)을 연결해서 만든 선으로 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나스닥에서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20년 4월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설명과 전망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나스닥 데스크로스

나스닥 지수에서 지난 18일 데스크로스(death cross)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데스크로스는 ‘죽음의 십자가’로도 불리는데,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돌파할 때를 가리킵니다. 이동평균선은 직전 며칠 간의 주가를 평균한 값(이동평균)을 연결해서 만든 선으로 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상승기에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고 하락기에는 반대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움직입니다. 때문에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면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날은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나스닥에서 이 같은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20년 4월16일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금융시장을 덮칠 때였습니다. 이번에는 미 연준 긴축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더해졌습니다.

나스닥은 작년 11월 기록했던 고점 대비 16% 쯤 떨어져서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현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가 있습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20% 떨어지는 현상인 ‘베어마켓’으로 향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S&P500은 고점 대비 8% 넘게 떨어져서 아직 ‘조정’ 국면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데스크로스 현상이 벌어지고 난 후 주가가 대세 하락 국면으로 들어선 것은 2000년 6월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전 데스크로스가 나타났던 2020년 4월에는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이 이런 경우라면 장기 투자자는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포토맥 펀드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1971년 이후 나스닥에서 31번의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는데, 71%에서 이후 21일(약 3주일) 이후에 나스닥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77%의 경우에서는 6개월 이후에 나스닥 주가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 Pattern appears when an index’s 50-DMA falls below its 200-DMA
  • Death cross can presage drops, but often a trailing indicator
 
 

To be sure, a death cross has historically been a lagging indicator, meaning that by the time it appears, the move has already occurred in stocks. For instance, the Nasdaq entered a death cross in April 2020 but the index actually bottomed in March of that year, Woods explained. 

“This could actually be a buying opportunity for longer-term investors since stock prices are getting cheaper,” Woods added. 

Since 1971, there have been 31 death crosses for the Nasdaq Composite, according to data compiled by Potomac Fund Management. The index rose over the next 21 days 71% of the time, and it was higher six months later 77% of the time.

“A signal like the death cross has preceded major drawdowns in the past, but there hasn’t always been a major market decline following one,” said Dan Russo, portfolio manager at Potomac Fund Management. “Market breadth is still a concern for investors right now, but as long as we stay above the January lows, it will likely be choppy consolidation. If we fall below those lows though, I think it’s a good idea to manage your risk.”


이번에는 연준 긴축정책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 되느냐,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풀리느냐 등에 따라 나스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줄다리기는 계속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근거가 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전략적 핵 훈련을 시작하고 우크라이나 북부 접경국 벨라루스와 군사 훈련을 연장했습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진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다만 외교적인 협상으로 긴장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올 주요 경제지표로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있습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 지표는 이를 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12월 근원 PCE 물가는 전년대비 4.9% 올라서 198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로는 월가에서는 1월에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5.2%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3월 인상은 ‘그린스펀 스텝’?

연준 고위 인사들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빅스텝’ 예측에 대해서 부정적인 발언을 더 쏟아내고 있습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인 7.5%를 기록하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월 전에 1%포인트 인상’ 플랜을 주장하면서 힘을 얻었던 소위 ‘빅스텝’ 인상론이 점점 잠잠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미 연준은 다음달 15~16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코로나 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상황입니다.

연준 내 2~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 뉴저지대 행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처음부터 빨라야 한다는 어떤 강력한 근거도 없다”며 “금리 인상 과정 초기에 어떠한 ‘추가적인 것’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다시 평가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통상 하던 대로 소위 ‘그린스펀 스텝’으로 불리는 0.25%포인트 올리면 되지 그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돌아가면서 의결권을 갖는 다른 지역연방은행 총재와 달리 매년 FOMC에서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실제 공개시장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뉴욕연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연준 내에서 상당히 입김이 셉니다.

연준 내 2인자 자리인 부의장에 내정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 “상당히 강한 지표를 봤을 때, 다음 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브레이너드 이사는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브레이너드 이사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미 부양책을 축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언급은 ‘빅스텝’ 인상에 찬성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또 그간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내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서 돈을 풀어야 한다는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0.25% 포인트 인상에 찬성 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현재 통화정책 스탠스는 시작부터 잘못되고 있어서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인플레를 낮추기 위해 볼커나 그린스펀 때와 같은 추가적인 통화 제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경제에 충격을 주는 정책은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현재까지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3월에 0.5%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에 기울은 사람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거의 유일합니다. 그 외에 공개적으로 ‘빅스텝’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반대로 0.25%포인트 인상이면 된다는 인사들이 많습니다. 월가 전망의 분위기와 다소 다른 것입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3월에 연준이 ‘빅스텝’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JP모건은 미 연준이 0.25%포인트씩 올해 7차례 등 9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올해 7차례 인상 전망에 합류한 것입니다.

시장 금리를 갖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을 봐도 3월의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22.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확률은 지난 10일 10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1일 현재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확률. 3월에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22.1%까지 떨어졌다.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

이번 주에도 미셸 보우만 연준 의사(21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준 총재(22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준 총재(24일) 등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집니다.

◇ 어닝 쇼크에 더 센 채찍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417개 기업이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중 77.9%의 기업이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실제 실적이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이 비율은 장기 평균인 65.9%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직전 4분기 평균인 83.9%보다는 낮습니다. 지난 분기 기업 실적은 전년보다 31.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를 견인하는 폭이 이전보다 적고, ‘어닝 쇼크’때는 주가가 하락하는 폭이 이전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세트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주당순이익(EPS)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경우 실적 발표 이틀 전과 발표 이틀 후 사이의 주가 변동은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인 0.8% 상승에 못 미치는 것입니다. 또는 이는 2020년 4분기(0.04% 상승) 이후 가장 적은 상승률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1월20일에 주당순이익이 1.33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인 0.83달러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주당 510달러에서 387달러로 24.2%나 폭락했습니다. 물론 당시 월가가 주목한 것은 향후 가입자 전망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가입자가 250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 693만명의 3분의1 수준이어서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팔자’ 행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당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경험한 기업의 경우 주가 하락률은 평소보다 컸습니다. 이번에는 ‘어닝 쇼크’ 기업의 경우 실적 발표 이틀 전과 이틀 후 사이에 평균 주가가 2.8% 하락했는데, 이는 5년 평균인 2.3% 하락보다는 컸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은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입니다. 메타는 2월2일 주당순이익이 3.67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인 3.84달러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메타 주가는 주당 313달러에서 237달러로 24.3% 폭락했습니다. 메타는 그 이후에도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한 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6위였지만, 이제는 시가총액이 5890억 달러로 순위도 9위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런 결과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은 실적이 나와도 이전보다 크게 반영하지 않고, 나쁜 실적이 나오면 이전보다 크게 반영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기류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를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S&P500 기업은 77곳인데, 이중 71%인 55곳이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냈습니다. 이는 2019년 3분기(73%)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애널리스트의 S&P500 기업들의 전체 주당순이익 전망도 1월 중에 0.7%가 줄었습니다.

팩트세트가 집계한 1분기 실적 증가율 전망은 5.2%, 2분기 실적 증가율 전망은 4.7%로 갈수록 실적 증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제 실적 발표 시즌은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이번주에는 홈디포 등 S&P500 기업 중 54곳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나스닥 지수에서 데스크로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지나간 것입니다. 테크주의 대세 하락이나, 저가 매수 기회냐 의견이 분분합니다. 향후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연준 고위 인사들이 신중한 금리 인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3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연준 동향을 유심히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예년과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실적 전망은 점점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나는 만큼 주의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