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美 국채 계속 파는 中…금리 전망 불안

美 국채 계속 파는 中…금리 전망 불안

  • 기사입력 : 2011.02.16 14:25 / 수정 : 2011.02.16 16:51

- 지난해 12월까지 두 달 연속 미 국채 순매도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두 달 연속 미 국채를 팔아치웠다.

중국의 미 국채에 대한 선호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매입이 종료될 경우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국채 금리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각) 미 재무부가 공개한 해외자본 유출입 동향(TI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8916억 달러로, 전달 8762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가량 줄었다. 중국은 단기 채권 보유분을 전달 154억 달러에서 94억 달러로 38% 축소했고, 장기 증권 보유분은 54억 달러로 0.6% 늘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장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축소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가 올 상반기 말 막을 내릴 경우 '중국의 공백'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채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다. 발전 돼 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동화하기 쉬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중앙은행과 기관 투자자들 미 국채 수요는 쉽게 줄어들 수 없다. 영국과 일본은 미 국채를 꾸준히 사가고 있다.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은 국채를 대규모로 찍어내고, 거대한 재정 적자를 지속할 수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미국인들도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 매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여기에 연준의 대규모 국채 매수도 수요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점차 수그러들면 미 국채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은 보유 자산 다변화를 추진, 미 국채 보유분은 지난 2009년 7월 94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또 지난 2년간 미 국채를 계속 매수해왔던 미국의 가계, 헤지펀드, 은행, 민간 연금 펀드 등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국채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다.

국채 수요가 줄면 국채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고,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선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최근 미 국채 10년 물의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인 3.77%까지 상승한 가운데,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질 경우 미국 정부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재정 적자 감축을 천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채 이자 비용 증가를 반길 리 없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에 미 국채의 이자 지급 비용은 2400억 달러로, 이는 지난 2006년 한해 전체의 재정 적자와 맞먹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이 해외의 국채 수요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자를 다변화해야 잠재적인 채권 수요 감소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채권 원금의 중도 상환이 가능한 중도상환가 능 채, 100년 만기 국채 등의 발행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중국 외에 러시아도 미 국채를 두 달째 팔았다. 러시아의 미 국채 보유분은 지난해 11월 1220억 달러에서 12월 1060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미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렸다. 2위 채권국인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8772억 달러에서 8836억 달러로 늘었다. 영국도 5118억 달러에서 5413억 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