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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英 코로나 봉쇄조치에 4월 GDP 20%↓…'역대 최대'

입력 2020.06.12 17:38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인해 4월 영국 경제 규모가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영국 정부의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각) 런던 캠든 하이 스트리트가 텅비어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통계청(ONS)은 12일(현지 시각) 4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2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간 GDP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지난 2월 0.2%, 3월 5.8% 감소한 영국의 GDP는 4월에는 무려 감소폭이 20% 이상으로 커졌다. 4월 GDP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4.5%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4월 19% 감소했다. 생산은 20.3%, 제조업은 24.3% 줄었다. 건설업의 경우 무려 4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서 4월까지 3개월간 GDP는 직전 3개월 대비 10.4% 감소했다. 이같은 3개월 GDP 감소폭 역시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이후 최대다.

영국의 GDP 감소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20일부터 영국은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같은 봉쇄조치가 지난달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영국 경제는 4월 최악의 저점을 찍은 뒤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만큼 경제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영국 경제 규모가 지난해 대비 11.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프랑스(-11.4%), 이탈리아(-11.3%)보다 크다. 주요 선진국 경제

 

 중 영국의 경제 규모가 가장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 10일 "코로나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로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장기적인 경제 손상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란은행이 다음 주 보유채권 잔액을 확대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