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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분기 삼성전자 18.8%, TSMC 51.5%"

입력 2020.06.12 10:05

트렌드포스 "2분기 삼성전자 18.8%, TSMC 51.5%"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잰걸음 하며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대적인 점유율 격차가 30%포인트 이상에 달하고, 미국 화웨이 제재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TSMC가 타 고객사 주문으로 이를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11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2분기(4~6월) 파운드리 전망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36억7800만달러(약 4조4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1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5.7% 늘어나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고객사로 두고 있는)퀄컴의 중·고급 7시리즈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수요가 양호하면서 삼성전자의 7나노(nm·10억분의1미터) 미세공정 수요 역시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필수 부품인 이미지 센서(CIS),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구동칩(DDIC) 공급을 확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TSMC는 101억5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51.5%를 기록할 전망이다. 직전 1분기(54.1%)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지만, 매출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그래픽=박길우

TSMC의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 제재 영향과 관련해서 트렌드포스는 "AMD, 미디어텍, 엔비디아, 퀄컴 등이 이미 발주를 계획하고 있었던 만큼 TSMC의 생산여력 활용에 있어서 그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고객사들이 많아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산 장비를 많이 쓰고 있고, 이것이 TSMC 기술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제재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화웨이 공백은 다른 고객사로 대체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파운드리(7.4%), UMC(7.3%), SMIC(4.8%)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DB하이텍도 1억9300만달러(약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점유율 1%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상위 10개사의 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주문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IT 제품 수요가 늘면서 이에 따른 주문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재고 축적 수요도 있었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고객사들의 재고 비축이 재고조정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하반기 파운드리 업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