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3 08:59 | 수정 : 2015.11.03 08:59
삼성전자 (2,494,000원▼ 1,000 -0.04%)는 지난 29일 100억달러(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 안에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30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의 주가는 각각 3.5%, 10.8% 올랐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왜 주가를 오르게 했을까.
자기주식 취득은 한 회사가 자기 자금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실제 기업의 가치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할 때 기업은 자사주를 사들인다. 주주들에게 기업 가치가 건재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회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주가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또 주식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수를 줄여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만큼 일반투자자가 새로 살 수 있는 주식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통 물량이 줄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도 올라간다.
상법에서는 원칙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을 매입한 후 소각하거나 회사의 합병, 주주들의 매입 청구가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자사주 매입으로 사들인 주식은 상여금이나 포상용으로 임직원들에게 주는 것을 제외하면 6개월 이내에 다시 팔 수 없다. 자사주에 대한 의결권도 인정되지 않는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주식을 소각하면 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수가 줄어들어 1주당 가치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각한 주식 수만큼 기업의 자기 자본이 줄어들어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아지고, 주당 순이익(EPS)도 오른다.
자사주를 매입하기만 해도 주가가 상승하지만, 주식을 소각하면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주식을 소각하면 다시 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부채 비율도 높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사주를 매입할 뿐만 아니라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주식 물량을 소각한 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낮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지는 작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후 소각하기로 한 결정은 올해 엘리엇 사태 등으로 삼성 그룹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03/2015110300753.html#csidx1fb8dcf472033418c6e5ed87091cc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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