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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사회 초년생 주식ABC]④ 이제는 실전이다!

입력 : 2016.02.29 06:03

증권계좌 개설부터 HTS·MTS 사용법, 투자전략까지 익혔다면 이제는 투자에 나설 차례입니다. 종목을 고르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부터 주문을 하고 매도 시점을 정하는 과정까지 기자의 실제 투자 경험을 토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 종목 선택이 투자 성패의 첫 걸음


‘좋은 종목 선택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한다.’ 주식 전문가들을 찾아가면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투자 비법입니다. 그만큼 종목을 선택하는 일이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주식 초보자에겐 더 막막하게 느껴지는 과정이지만 몇 가지 원칙들을 따르면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① 섹터 정하기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어떤 종목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왕초보자들이라면 관심 분야에서 관련 업종과 기업들을 찾아보는 것이 쉬운 투자 접근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는 하루 걸러 라면을 먹고, 모든 신제품을 섭렵하는 자칭 ‘라면 마니아’여서 라면 제조업을 관심 업종으로 골랐습니다.

업종을 선택한 뒤 라면을 제조하는 기업들을 알아봤습니다. 먼저 집 주방에 들어가 사다 놓은 라면을 다 꺼내 기업 로고를 살펴봤습니다. 짜장라면부터 짬뽕라면, 맑은 국물 라면 등 종류는 다양했지만 제조 기업은 크게 A사, B사, C사 세 군데로 추려졌습니다.

라면 제조 기업 세 곳 중 선택을 하기 전에 이들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다행히 세 기업 모두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었습니다.

② 정보수집하기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라면 시장 내 점유율, 판매량,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재무 건전성, 최근 주가 흐름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통로는 다양합니다. 가장 정보를 얻기 쉬운 통로는 뉴스 기사입니다. 인터넷에서 기업 이름을 검색한 뒤 최근 1~3년간 관련 뉴스를 찾아보면 기업의 최근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고 전문적인 분석을 보고 싶다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리포트를 찾아보면 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로 대기업 관련 리포트를 내놓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대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재무 건전성은 기업 재무제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접속하면 기업의 분기별 재무제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라면 제조 업체 세 곳의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살펴봤습니다. 지난해 3분기 A사는 영업이익 30% 증가, B사는 영업이익이 감소, C사는 영업이익이 140% 넘게 증가했습니다. A사와 C사를 최종 후보로 추려낸 뒤 현장 판매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마트를 찾았습니다.


③ 선택하기
라면 제조업체 3사의 최근 실적과, 애널리스트 전망, 해외 수출 현황, 현장 판매 분위기를 파악한 결과 C사가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C사를 매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손해 참을 수 있는 수준에서 주문하기

전문가들은 주식 초보자들이 첫 거래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액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소액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김명식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손해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를 하는 게 좋다”며 “100만원을 손해보는 것을 감내하는 사람도 있고 10만원 손해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기준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대출이 아닌 여유 자금으로 주식을 시작하고, 반드시 분산 투자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예를 들어 종목 5개를 살 때 각각 전체 자금의 20% 미만으로 사고, 현금은 일부 남겨둡니다. 현금을 남겨두면 한 종목을 팔고 다른 종목을 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손해를 감내할 수 있는 금액 수준이 매우 낮아 20만원을 투자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MTS에 접속한 뒤 C종목을 검색해 20만원 어치의 주식 수를 선택한 후 주식을 주문했습니다.

◆ 언제 팔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

주식을 주문했다면 그 다음 일은 매수한 종목의 주가 추이를 지켜보는 일입니다. 어부가 낚싯대를 잡고 물질이 오기를 기다리듯 투자자도 주식을 매수한 뒤 인내심을 갖고 장을 지켜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주식 초보자들의 경우 장기 투자를 해 볼 것을 권합니다. 아직 주식시장 흐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선수’들이 하는 단타매매나, 차트를 통해 흐름을 파악한 뒤 매매하는 기술적 매매를 했다 낭패를 보기 쉽기 때문입니다.

종목을 고르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언제 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매수한 종목의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고 박스권에 머물러 있으면 주식을 조금씩 팔아 보유 주식 수를 줄이는 게 낫다고 조언합니다. 상승 추세일 경우는 그대로 두고 지켜볼 것을 권합니다.

박스권인지 상승 추세인지 판단할 때 참고할 지표는 최근 주가 흐름과 매수한 기업의 실적, 최근 이슈 등입니다. 최근 주가의 상승폭이 크지 않고 지지부진하다면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을 경우, 기업의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인지, 최근 신제품이나 특허권 취득, 혹은 해외 진출 이슈가 있는지 파악해 매도 여부를 결정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매도 여부를 결정할 때 매수할 때 논리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매수할 때 논리가 유지되고 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매도를 하지 않고 그냥 둘 것을 권유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실적을 보고 주식을 샀다면, 주가가 빠지더라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 섣불리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 잊지 말아야 할 투자습관…주식 투자일지 쓰기

일지 쓰기는 주식 초보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일입니다. 재야의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성공비결 중 하나가 바로 투자 일지를 매일 쓰는 일이었습니다. 주식을 사고 팔 때마다 이유를 기록하고, 매도 후에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산투자를 제대로 했는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기록해둬야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은 매도 시점을 좀 더 늦춰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따르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런 행동들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왜 실패했는지 잊어버린채 또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가 쉽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투자 패턴을 분석하고 실수를 줄이는 일이야말로 주식 투자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투자 습관입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8/2016022801781.html#csidx87fc136b0abc7f7b202de0a3ef47a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