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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증시 활황에… 증권주, 매일 뜨겁네

입력 : 2018.01.25 03:00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등 작년 말보다 주가 10% 이상 올라
코스닥 하루평균 8조8700억 거래… 작년 1월 거래대금의 4배에 육박
증시로 자금 몰려 증권주 '쑥쑥'
"시황 꺾이면 주가 내려갈 수밖에… 증권주 투자엔 신중해야" 지적도

24일 주식시장에서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 오른 1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만 해도 8만원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새해 들어 가파르게 올라 이날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이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우리 회사에 우호적 상황이 조성돼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코스닥이 900선을 뚫어내는 등 증시가 거침없이 오르면서, 증권 관련 업종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증권업종 전체 평균 지수는 235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1986)보다 370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이달 들어 주가가 26%가량 올랐고, NH투자증권(20%), 미래에셋대우(18%), 삼성증권(15%) 등 대형 증권사 주가도 모두 10% 이상 올랐다.

증시로 몰리는 자금, 기대감 커진 증권주

증권주가 오르는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2557)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작년 말부터 다소 조정을 받아 2400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해 2538(24일 종가) 까지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정부가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바이오 대형주의 주가 폭등으로 이달 초 16년 만에 900선을 뚫어내기도 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외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8조872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월 일평균 거래 대금(2조8085억원)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 대금도 6조7500여억원으로 작년 1월 4조100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한 자금을 뜻하는 신용 융자도 10조9940억원(23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에는 자금이 밀려드는 추세다.

최대 실적 올리는 증권사… "언제 떨어질지 몰라 투자는 신중해야"

증시로 밀려들어 오는 금액이 커지면, 증권사의 수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투자자가 거래하는 금액이 커질수록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증권사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9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NH투자증권은 작년(추정치) 매출액은 1조2023억원으로 28% 늘었다.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대우(109%)와 한국금융지주(85%), 삼성증권(21%) 등 다른 주요 증권사의 매출액도 많이 늘어나는 등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증권사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활황인 점 외에도 지금까지 저평가돼 있었던 증권주가 갈수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증권업 전체 평균 PBR(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현금 등 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 수준인지를 보여줌)은 0.9수준이다. 일반적으로 PBR이 1 아래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는데, 증권업의 PBR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그만큼 증권업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황이 크게 오르면서 증권주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황이 꺾이면 내려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는 일종의 투기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증권주 투자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4/2018012403143.html#csidx29ea258c2d6f2f4b59fb6835fd506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