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주식

[사회 초년생 주식ABC]③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주식 초보자를 위한 투자전략

입력 : 2016.02.29 06:02

주식 투자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투자전략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종목은 사지 말라’는 전략입니다. 지인이나 유명 투자 전문가가 추천하는 종목이 빈껍데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주식 초보자가 주변의 추천 종목에 투자했을 경우 단기간 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 안목을 기르는 법을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인 투자 안목 없이 투자에 나설 경우 투자 과정에서 겪게 될 크고 작은 손실에 일희일비하게 되고, 실패를 하게 되면 그에 대한 원인 분석 없이 다음 투자에 나서게 됩니다. 단 10만원을 투자하더라도 자기만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만 성공률을 높여나가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투자 전략은 크게 안정적 전략과 공격적 전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안에서 배당 전략, 순수 가치 전략, 대형주 전략, 중소형주 전략 등 수많은 전략들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 수많은 전략 중에서 초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은 종목을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나누는 것입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속한 대형주는 변동성이 작아 안정적 전략에 포함되고,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공격적 전략에 해당합니다.

대형주 전문가와 중소형주 전문가를 만나 각 투자방식의 특징과 초보자들이 시도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김대준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수석 연구원으로, 6년 넘게 주식 시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에게 대형주에 대한 개념과 대형주를 통한 투자 전략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대형주의 특징은 무엇인가?

“대형주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100위 이내 기업들을 말한다. 가끔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 들어간 종목은 대형주, 코스닥시장에 들어간 종목은 소형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형주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분류하는게 맞다.

대형주는 주식 시장 내 유통된 주식 수도 많고 시가총액 규모도 크다 보니 주식 시장 내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대형주 투자는 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 분류된다. 중소형주에 비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고, 하락 후 회복하는 속도도 빠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차이나 쇼크(중국 증시 급락)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적이 있다. 중국에 마스크팩을 수출하며 급성장한 중소형주 산성앨엔에스 (20,600원▼ 550 -2.60%)의 주가는 차이나 쇼크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진 뒤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300,000원▲ 500 0.17%)과 같은 대형주는 비교적 작은 폭으로 하락한 뒤 빠르게 회복했다.”

-대형주는 어떤 투자자들이 시도해 볼만한 투자전략인가?

“대형주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는 주식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투자전략이다. 일단 이름만 대도 알만한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에 뉴스든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통해서든 정보를 얻기가 쉽다. 가격 변동성이 작고 가격을 회복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시도해볼만 한 투자전략이다.”

-대형주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모든 대형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대형주가 가격 변동성이 작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몇몇 대형주는 부진한 실적으로 대폭 하락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17,150원▼ 350 -2.00%)이나 대우조선해양 (23,450원▼ 800 -3.30%)의 경우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다.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실적과 이슈를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형주 투자를 하기 전 뉴스나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을 통해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투자하고자하는 종목의 업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다음 개별 종목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파악해야 한다.”


<김명식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

김명식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중소형주에 투자해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펀드매니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중소형주 전문가인 김명식 팀장에게 중소형주의 개념과 투자 전략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중소형주의 특징은 무엇인가?

“중소형주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시가총액 순위를 기준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하고 있다. 시가총액 1등부터 100등까지가 대형주고, 101등부터 300등까지를 중형주, 그 나머지를 다 소형주라고 한다.

중소형주의 특징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지만 높은 수익을 낼 확률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값 싼 주식을 사서 제 값에 파는 ‘가치주’ 전략이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많이 쓰였다.”

-중소형주도 하나의 투자전략으로 볼 수 있나?

“하나의 투자전략으로도 볼 수 있고, 하나의 펀드 스타일로도 볼 수 있다. 만약 지금이 대형 수출주들이 좋은 국면이면 대형주를 선택하는 것이고, 중소형주들의 이익이 좋고 경기 흐름이 좋으면 이들을 또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경기상황이나 기업상황을 봤을 때, 투자전략으로서 선택의 문제다.”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참고할 만한 전략은 무엇인가?

“흔히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가치주 전략을 많이 쓰는데 ‘성장주 전략’도 참고해 볼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주 전략이란 5~10년 후 대형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고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낮은 가격에 사서 목표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되파는 가치주 전략과는 다르다. 성장주에 투자할 때 고려되는 요소는 기업의 실적과 사업 모델의 성장 가능성이다. 실적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기업이 성장주에 해당한다. 사업의 성장가능성은 기업이 속한 산업 분야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지와, 산업 성장률보다 더 높은 비율로 성장하는 기업을 본다.

따라서 성장주 전략은 기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많고, 기업 탐구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전략이다.”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초보자들이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 스스로가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할 수밖에 없다. 초보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 중 하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관심있는 분야의 기업을 살펴보는 일이다.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가방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했다. 한 때 청 소재로 만든 가방이 유행이었는데 거기서부터 출발해 기업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투자를 하게 됐다. 음식료품이든, 패션이든, IT업종이든 자신이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된다.

두번째는 사업보고서를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모든 기업들이 반기별로, 또는 연간으로 사업 개요와 투자 위험, 사업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는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사업 계획과, 기업이 속한 산업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세번째는 초보자들은 규모가 지나치게 작거나 적자가 있는 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소규모 기업 대표가 배임 횡령 혐의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몇 차례 벌어졌다.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않은 기업에서 주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8/2016022801751.html#csidx9192a2ad846d77796eef7a1cc2ddf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