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가계 금융자산 3000조, 노년 빈곤 탈출법
이른 은퇴 후 남은 건 집 한 채
중간 소득 가계 평균 7000만원
비금융자산 63%, 비중 줄이고
통장에 무작정 묻어두면 곤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짜야
1. 돈 안 되는 부동산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부터 10년 동안 아파트의 수익률은 59.5%로 은행 정기예금(41%)이나 주식(41.3%)보다 높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거의 다 올랐다.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내려면 두 채 이상을 10년 가까이 갖고 있을 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이 어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 가계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이른다. 반면 미국 가계의 비금융자산은 전체 자산의 34%, 영국은 22%에 그쳤다. 손은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신흥국 단계로 주택이 주요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자산 비중이 큰 만큼 유동성 위기에 취약하다. 일본 가계도 1991년 버블이 정점을 찍을 때 전체 자산의 64%가 부동산이었지만 지금은 38%로 낮아졌다.
2. 노 리스크 노 리턴
한국 가계가 주식·채권·해외자산 등에 투자한 규모는 874조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73조2302억원으로 2007년 말(138조원)에 비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미국 가계의 현금과 예금 비중이 14%, 유로존은 35%인데 비해 한국 가계는 43%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50대 이른 퇴직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조기 은퇴자 상당수가 자영업자로 전환하고 있는데 그동안 모아 놓은 금융자산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주식·펀드 등 투자자산에 넣을 여유자금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3. 노후자금 없는 고령화
김지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 40%에 불과한 데다 건설 일용 근로자 등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사각지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국민연금·노령연금 전체 월평균 급여액은 34만6000원(2015년 7월 기준) 수준이다. 2인 가족 월평균 최소 생활비(192만원)의 18%에 불과하다.
고령자 상당수가 은퇴 이후 마지막까지 거주 주택을 남겨 놓고 예금·적금, 보험 등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손은경 연구원은 “100세 시대엔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이 중요하다”며 “주택연금 등 보유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소득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 갈수록 벌어지는 부의 격차
한국 가계는 평균 9784만원의 금융자산과 2억8000만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중간 소득 수준인 3분위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도 7000만원 정도 된다. 이 돈을 부자들처럼 굴려야 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요즘 증권업계에서는 100만원 단위부터 가입할 수 있는 펀드 랩이나 해외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소액이라고 통장에 넣어둘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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