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직장인들 가운데 한국이 휴가 사용에 대한 불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발표한 전 세계 주요 30개국 1만50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익스피디아 유급휴가 사용 실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82%가 “휴가 사용환경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휴가 사용일수 늘었지만 불만율은 증가
올해 연차사용 환경은 지난해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15일의 연차를 받고, 그중 10일을 사용했다. 지난해 8일을 기록한 데 비해 이틀의 휴가를 더 쓴 셈이다. 일본(10일)과 대만(10일)이 같았다.
휴가 사용률도 다소 늘었다. 지난해 주어진 휴가를 전부 쓴 사람이 3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절반 이상(51%)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평균(66%)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전 세계 평균 연차일 수는 24일이며 그중 20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등은 총 30일의 연차를 연중 전부 소진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스웨덴, 브라질은 무제한 연차휴가를 지원받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지난해와 비교해 휴가 사용일수는 늘어지만, 불만율은 오히려 17% 증가했다. 휴가 사용환경이 불만스럽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 중 ‘50대 이상’은 71%, ‘2040’연령대는 그보다 높은 84%를 차지했다.
만족도도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휴가 이후 여유로워진 상태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한 사람이 30%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은 67%였다. 휴가 이후의 행복감, 가족과의 친밀감, 업무 집중력 상승도가 모두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이유는 업무량이었다. 휴가 중에도 두고 온 일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72%, 휴가 중에도 일하는 경우도 61%에 달했다. 모두 세계 1위였다.
◇한국 직장인들 상사 눈치보느라 연차 사용 어려워해
연차 사용에 비협조적인 환경도 걸림돌이었다. 고용주가 휴가를 독려하는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등이었으며, 반대로 비협조적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한국 순이었다. 한국(51%)은 세계 평균(67%)보다 휴가 권장률이 낮았다.
휴가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인은 자신의 상사 또는 동료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까 봐 주어진 휴가를 전부 사용하는 것이 두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휴가 사용 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61%에 달했다. 세계 평균인 29%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휴가가 하루 더 주어지는 대신 일주일간 무엇을 포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반 이상이 ‘금주’(55%)를 꼽았다. ‘디저트’(46%), ‘소셜미디어’(42%)와 TV(40%)가 뒤를 이었다. 금주에 의욕을 보인 이들은 한국, 스웨덴, 독일 등이며 핀란드와 덴마크는 디저트, 아랍에미리트는 ‘누리소통망’(SNS), 인도는 ‘TV 시청’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반대로 가장 포기하기 힘든 것은 샤워(9%), 인터넷(18%), 스마트폰(19%) 순이었다.
(서울=뉴스1)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71220/87829966/1#csidxfadeb170bc9fbf986ef6fe078dc5e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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