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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숫자와 통계

고소득층 2명 중 1명 “나는 빈곤층입니다”

ㆍ사회안전망 빈약…삶에 불안감
ㆍ돈 많이 벌어도 부족하다 느껴


고소득층 2명 중 1명 “나는 빈곤층입니다”

고소득층 2명 중 1명은 본인이 빈곤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를 고소득층이라고 여기는 이는 고소득층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사회안전망의 부족으로 자녀교육, 노후 등을 개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다 보니 고소득자들도 삶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9일 내놓은 ‘중산층 vs 고소득층, 삶의 차이 분석’ 보고서를 보면 고소득층의 49.1%는 본인을 빈곤층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고소득층 232명 중 본인이 고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자신의 소득계층을 실제로 속한 계층보다 더 낮게 평가하는 ‘계층에 대한 하향인식’ 경향은 중산층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1128명의 중산층 중 본인이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본 사람은 19.8%뿐이고, 나머지 79.1%는 자신을 빈곤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소득층과 중산층, 빈곤층은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나눈다. 중위소득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위치한 가구의 소득이다. 중위소득의 150% 이상이면 고소득층, 50% 이하면 빈곤층이다. 지난해 기준 4인 가족 중위소득(375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고소득층은 소득 563만원 이상 가구, 빈곤층은 187만원 이하 가구다. 서동필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자신이 빈곤층이라 여기는 고소득층 비율이 50% 가까이 되는 것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의 기준이 지나치게 상향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계층 하향 인식이 높은 원인이 사회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신은 중산층입니까>의 저자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 교수는 “사회안전망, 복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개인이) 벌어서 다 해결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월 600만원을 벌어도 과도한 사교육비와 높은 집세를 충당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2292141465&code=920100#csidx9eb79253e6d3344bb797f94865b65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