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기자 | dohyun.lee@chosun.com | 2017.12.08 16:26
한기평 이어 NICE신평도 하향 조정
삼성중공업이 올해와 내년 대규모 적자를 예고한 가운데 NICE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유효 신용등급은 BBB+가 돼 향후 자금 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8일 수시평가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이번 등급 하향은 올해와 내년 대규모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영업수익성 안정화 여부에도 불확실성이 있어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2018년 예상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4900억원, 2400억원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2800억원 ▲2017년 수주물량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1100억원 ▲강재단가 인상에 따른 예정원가 증가 400억원 등 예정원가율 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 4300억원을 구성 하고 있다. 일회성 요인으로 ▲중재절차 진행중인 시추설비(Stena사Semi-Rig 및 PDC사 드릴십) 공정가치 하락분 900억원 ▲2017년 4분기 중 진행한 인력구조조정(희망퇴직 570명) 비용 60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조선사 전반의 영업수익성 저하를 지적한 NICE신용평가는 “이번에 발표한 회사의 손실발생 전망치는 추정 예상손실 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최근 경쟁심화 양상과 불리한 시장환경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업수익성 안정화 여부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또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인한 대외신인도 저하 및 자금조달여건 저하 가능성 ▲추진중인 유상증자의 원활한 진행 여부와 유상증자 대금 유입 규모 등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NICE신용평가에 앞서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3월 정기평가에서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유효등급이 BBB+로 떨어짐에 따라 시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2017년 9월말 연결기준 단기성차입금(3조3054억원, 유동성장기부채 1조4585억원 포함)이 보유 현금성자산(1조1597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번 손실발생 이후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단기적인 자금운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내년 5월 완료를 목표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08일 16:2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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