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01 03:03
[청문회서 공개안된 20여 종목 성적표 보니… '족집게 도사' 수준]
- 금융감독원, 조사하기로
단타 매매에서도 짭짤한 수익… 삼성SDI 등에선 손해보기도
이유정 "어떠한 위법도 없어"
의혹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이 후보자의 주식 거래를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1일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투자 8개월 만에 3억원 수익
31일 본지가 입수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후보자의 주식 매매 현황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8개의 종목 외에도 20개 이상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상당한 수익을 올린 뒤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수익을 본 주식은 코스닥 상장사인 디에스케이다. 이 업체는 디스플레이 장비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1995년에 설립돼 2009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 후보자는 2015년 7월에 이 업체 주식을 보름 동안 주당 평균 8848원에 1만4579주를 사들였다.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3만원을 넘어섰고, 이 후보자는 2016년 3월 주당 평균 3만888원에 전량 처분했다. 8개월여 만에 3억2000여만원을 챙긴 것이다. 수익률 242%짜리 투자였다.
지난해 7월에는 6230원 하던 코스닥의 프리엠스 주식 1만1390주를 약 7000만원에 사들였다가 그해 12월에 주가가 2배로 뛰자 주식을 모두 팔았다. 5개월 만에 7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코스닥 주식 유비쿼스홀딩스와 엔터메이트에 투자해 각각 1460여만원과 3800만원 수익을 내는 등 거액의 이득을 올렸다. 상당수 주식 투자가 매수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수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스피 종목에서도 투자의 고수였다. 이 후보자는 2008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주당 1만9000원 정도이던 대한방직 주식 4830주를 1억6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주가가 1만원 가까이 오르자 2009년 5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당 평균 2만9270원에 주식을 모두 팔아 2700여만원을 벌었다.
◇1주일·한 달 단타 매매…손해보기도
이 후보자는 이른바 '단타 매매'를 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 6월 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네오디안테크놀러지 주식을 주당 2255원에 1만4000주를 매수했다. 약 1주일 뒤 주가가 2600원을 넘자, 평균 2608원에 전량을 처분해 5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손해를 본 투자도 있었다. 이 후보자는 2015년 6월 12만6500원이던 삼성SDI 주식 270주(3415만원)를 매입했다가, 넉 달 뒤인 같은 해 10월 주가가 10만9000원일 때 팔아 47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 또 DGB금융지주 주식을 2015년 7월에 주당 1만1800원에 3500주를 사들였다가 다음 해 3월 주당 8950원일 때 팔아 1000만원 정도를 잃었다. 한 증권회사 임원은 "(이 후보자가) 일부 종목에는 투자해서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하루 종일 주식만 하는 투자가나 엄청난 주식 고수라도 이
정도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31일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식투자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해 국민들이 갖고 계시는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고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주식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위법이나 불법이 개입된 적은 없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1/20170901002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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