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5 08:25
투자자 김모씨는 여전히 채권투자만 한다. 아는 투자에 나서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투자법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김모씨는 이번 증시 강세장에서도 증시에 곁눈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젊은 친구들이 증시투자나 가상화폐 이더리움 투자로 돈을 벌었다지만 내게 가장 마음 편한 투자수단은 채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하반기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국채 금리가 생각보다 오르지 않고 있어서 생각보다 투자할 만하다며 웃었다.
채권투자는 어떻게 나서는 것이 좋을까. 증권사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재벌그룹군에 속하는 A0등급의 채권에 관심을 두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A+등급을 주로 받는 그룹 내 주력사업군과는 한참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주로 주력사업군의 파생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A0등급의 기업 현황을 봤을 때 등급 전망 ‘부정적’을 받은 기업들은 한국토지신탁과 동두천드림타워, 성우하이텍 정도에 불과하다.
- ▲ 하나금융투자 제공
이들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면 통상 연 2.8~3.3%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끔 3.5~4.0%의 수익이 나오는 채권도 잡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북지점 관계자는 "금리가 세후 3.5% 이상만 나와도 30분 이내로 채권이 모두 소진된다"고 말했다. 최근 SK가스 채권이 판매 30분만에 완판(모두 팔린 것)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A0등급 회사채 투자에 나설 땐 기업이 가진 사연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한라홀딩스는 계열사 지원이슈로 한 때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하이트진로와 해태제과는 산업구조조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과정이서 피인수되거나 합병된 적이 있고, 팜한농은 그룹구조조정의 결과로 LG그룹으로 인수됐다. 이런 전후사정을 알고 투자해야 문제가 없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재무제표와 부채비율에 힘써야 한다.
물론 불과 2~3%의 수익을 얻기 위해 채권투자에 나서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채권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데, 기업 재무제표 분석에 각 기업의 사연까지 수집하면서 투자에 신경쓸 만큼 이자가 나오느냐는 것이다. 최근엔 P2P거래로 7~8%의 구조화채권 등에도 개인이 투자할 길이 열리면서 전통 채권에 관심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채권투자가 아니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전통 채권 투자자들은 최근 발행되는 A0등급 채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떨까. 진흙 속에서 진주 찾기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마음 편한 투자도 투자의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원래 돈 넣고 돈 벌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5/2017070500571.html#csidx679c392e0f2ddd690cfb7ab3e67ef91
'경제 > 부동산·채권·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움증권 영웅문 소개 (0) | 2017.11.28 |
---|---|
[스크랩] 개방형 펀드 vs 폐쇄형펀드 (0) | 2017.11.16 |
[스크랩] 채권투자전략 (0) | 2017.07.07 |
[스크랩] 채권투자 - 물가연동국채, 브라질국채, 단기채권 (0) | 2017.07.07 |
[스크랩] 채권투자의 절차 (0) | 2017.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