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② "원달러 환율, 1100원 저점 다진 후 연말 1200원까지 상승 가능성"

입력 : 2016.08.07 13:40 전문가들 연말 환율 1150원대 이상 상승 예상…"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
하반기 완만한 상승 의견 우세 속 하락 지속 의견도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올해 하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계속 올라 1200원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8월 등 단기적으로는 1100원대에서 저점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오르지 않고 계속 지금처럼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조선비즈가 오는 11일 열리는 8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1명(100%) 전원이 원달러 환율이 8월 등 단기적으로는 11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중 지금 크게 올라 1170원대 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2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에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지금처럼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 "당분간 1100원대에서 저점 확인 후 연말로 갈수록 상승"

정영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하는 주요 원인은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유입 등"이라면서 "하지만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한국 역시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돼 연말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로 달러화 강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완화,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8월)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흐름과 연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기 하락 후 중장기적(12월)으로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9월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미국 주요 경제 지표 결과와 역내 수급 여건에 따라 달러화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8~9월 중 환율의 연내 저점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겠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 국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라 하락 속도는 점차 완만해지면서 연내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충격적인 부진을 보이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연말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면서 "연말 1170원대를 예상한다"고 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에 따라 신흥국 위험의 높낮이가 바뀌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면 다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8~9월에는 1100원대 부근에서 바닥을 다진 후 연말로 가면서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패턴이 예상된다"며 "상승 압력에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및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 압력, 남유럽 은행 위험 등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채권팀장은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팀장은 "연내 미국은 금리 정상화 기대가 유지될 것이고 국내적으로는 통화 완화 기대가 있어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전망"이라면서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안은 안전자산으로 달러 강세를 유도할 수 있어 환율의 반등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필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팀장도 "8월 말 1100원 내외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상승해 12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美 금리 인상 지연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들은 그 핵심 이유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 됨에 따라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신흥국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한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화 환율은 달러 약세의 흐름과 위안화 약세의 흐름이 상충되면서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다만 최근 위안화가 강세로 고시되고 있고, 글로벌 달러 약세 환경이 강해지면서 환율은 아무래도 아래쪽 흐름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