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3 11:54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
외국인과 기관도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큰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유가 등락이나 글로벌증시 등락에 움직이는 대신 저가매수와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증시가 유가 등락에 일희일비했던 모습은 사라진 분위기다. 국내증시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간밤 국제유가 급등과 뉴욕증시 상승을 호재삼아 상승 출발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평가 절하되며 중국증시가 하락 출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5분 현재 전일대비 5.47포인트(0.29%) 내린 1910.8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간 전일보다 6.39포인트(0.98%) 떨어진 643.75를 기록중이다.
◇차익실현 '의약품'주가 국내 증시 흔들어…에너지주는 '강세'=
간밤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품시장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증시 상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수급이 취약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주는 올랐지만 그 비중이 작아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오늘 주목할 건 오히려 고밸류에이션으로 차익실현 대상인 의약품주"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 의약품주가 2%대 하락하며 약세를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이 8%대 급락중이고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 LG생명과학 보령제약 등이 1~2%대 하락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이 1%대 하락중이고, 코미팜 펩트론 씨젠 등 대부분의 제약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환율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주도 약세다. 이들이 오늘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오늘 상승세를 IT와 자동차가 중심을 잡고 시장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이들을 저점매수했던 기관이 차익실현을 하고 있어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대폭 평가절하…중국증시 하락=
오는 26~27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정책 모멘텀 공백에 대한 관망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이날 중국 위안화 환율의 변동과 중국증시의 하락도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는 빌미가 됐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큰 폭으로 평가 절하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1달러당 6.5273위안으로 고시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그 영향이 중국 위안화 절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7.95원 내린 1226.45원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여 1230원대를 회복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지금은 국내증시의 상승을 이끌 동인이 뚜렷하지 않다"며 "매수 주체들이 관망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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