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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숫자와 통계

시중銀 남직원 평균연봉 1억원 넘어…남녀 임금격차 2배 근접

국민 신한 외환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이 지난해 1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대로 남자 직원들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5일 은행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8개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과 씨티은행으로 8400만원이었다. 다음은 국민은행(8200만원), 외환은행(8000만원), 우리은행(7700만원), 한국SC은행(7500만원), 기업은행(6800만원) 순이었다.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한국은행(9583만원), 수출입은행(8986만원), 산업은행(8707만원) 등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10% 넘게 낮았다.

지난해 시중은행 남성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대부분 1억원을 넘었다. 평균 임금으로만 놓고보면 외환은행(1억500만원)과 국민은행(1억400만원)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1억300만원), 한국씨티은행(1억300만원), 하나은행(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SC은행(9900만원)과 우리은행(9500만원)의 평균 급여도 1억원에 근접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이 진행중인 외환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들의 평균 연봉은 10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수익성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은행권의 남성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대다수 은행들이 항아리형 인력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근속연수 20년 이상의 부·팀장급 직원 비율이 30%가 넘는데,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오래 근무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평균 연봉도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남녀 직원 간 연봉 격차도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씨티은행(6400만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중은행의 여직원 평균 연봉은 5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외환은행(1.85배)의 남녀 격차가 가장 컸고, 국민은행(1.82배), 신한은행(1.74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권의 남녀 연봉 격차가 큰 것은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텔러직군에 여성직원들이 많기 때문이지만 아직 여성 직원의 임원급 진출이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 간 연봉 차이가 가장 큰 은행은 가장 한국SC은행이었다. 등기이사의 평균 급여는 16억6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보다 21배 많았다. 다음은 한국씨티은행(20배), 외환은행(6.525배), 신한은행(6배)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