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의 정의
NDF(Non-Deliverable Forward)란 만기에 계약원금의 상호 교환이 없이 계약한 선물환율과 만기시의 현물환율과의 차이액만을 기준통화(주로 미 달러화)로 정산하는 선물환 계약을 말합니다. 우리 말로 하면 "(만기비정산) 차액결제 선물환거래" 정도로 쓸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외환시장 용어가 그렇듯 우리말로 번역하여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용어의 영어 단어에 이미 NDF의 모든 것이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는 '만기에 계약원금의 상호지급이 없는(Non-Delivery)', '선물환(Forwards)'거래란 것입니다.
즉, 선물환 거래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선물환과는 달리 특수한 한 형태로서의 거래 형식또는 상품이라고 보면 가장 쉽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현물)환율과의 상관관계
NDF 거래는 현물환시장에서의 환율의 변동과 정말 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99 년 7월부터 금년 2월까지 총 20 개월동안 14 개월(70%)이 역외거래자들(즉 비거주자들)의 NDF 거래방향과 현물환율 변동방향이 일치했다고 하는 자료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것은 비교적 간단한 논리입니다. 가령 그들이 NDF 매입거래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 대부분의 상대방들인 국내 은행들이 NDF 매도거래를 했다는 것일테고, 이 매도 Position 을 Cover 하기 위해 현물환 매입을 증가시켰을 테니, 당연히 환율 상승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꼭 알아두셔야 될 것은 현물환시장(Spot 시장이라고 하죠)이 없는 NDF 시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현물환시장에 직접 주문이 가능한 국내은행들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NDF 거래가 현물환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 비거주자들끼리만 거래를 한다면 현물환시장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향을 주는 현실적인 방식은, 우선 뉴욕시장의 NDF 종가를 들 수 있겠습니다.전일 뉴욕시장에서 NDF 종가가 얼마이냐를 보고 국내 외환시장의 딜러들이 현물환시장 개장초에 매매거래를 주문할 때 이 종가를 참고하여 주문가격(환율) 수준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뉴욕시장의 종가에는 미국의 Nasdaq 지수나 USD/JPY 환율과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전망치가 모두 반영되어 있다고 딜러들이 판단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문제의 당사자들보다는 제 3자가 오히려 그 문제에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걸 믿는 거죠. 차마 우리가 직접 말하거나 행동하기 어려운 것을 누가 대신 해주면 거기에 쉽게 호응해서 더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외환시장의 개장 중에는 수시로 Reuter 를 통한 역외 거래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들이 지금 NDF 매입을 하는 지, 매도를 하는 지를 늘 파악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국내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대략 30 억불이라고 한다면, 불과 몇 억불만 거래하는 데도 이렇게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은 이들의 시각이 바로 해외 국가의 우리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는 점과 Global 한 그들의 영업망을 통해 어떤 중요한 정보들을 아무래도 우리 국내의 거래자들보다는 단 몇 분 몇 초라도 일찍 알고서 거래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NDF 를 언급할 때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Nasdaq 지수 및 USD/JPY 환율의 변동입니다. 일본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것이 USD/JPY환율을 거치고 NDF 를 거쳐서 원/달러 현물 환율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반복적인 설명입니다만, NDF 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에는 외국인의 주식이나 직접투자 자금의 규모도 포함됩니다. 이것은 어쩌면 직접적이고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도 하겠습니다.원/달러 시장의 참가자들은 장 중에 습관적으로 시장의 변수에 대해 늘 업데이트된 정보를 가질려고 하는데, 이 때 중요한 정보 중의 하나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입니다. 또는 FDI(Foreign Direct Investment)의 규모가 얼마인 지 언제 시장에 물량이 나오는 지에 대해서도
늘 남보다 먼저 알려고 노력하지요. 이는 달러로 들어온 그 물량들이 외환시장에 출회가 될 때 예상되는 환율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든 상승하든 미리 불과 몇 분전에만 알아도 이익이 될 것임을 당연한 결과이겠죠.
하지만 NDF 거래라는 측면에서도 보면 이런 요인이 반드시 한 방향으로, 즉 환율 하락으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NDF 거래 시장에서는 언젠가 있을 국내주식투자나 직접투자한 자금의 회수시(즉 원화로 투자한 것을 달러로 다시 환전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환리스크를 경감시키기 위해 헤지(Hedge)를 목적으로 NDF 매입거래를 한다고 보면 이는 결과적으로는 NDF 환율의 상승을 거쳐서 다시 현물환환율 상승이라는 영향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NDF 의 규모 등 현황
한국은행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8월까지 하루 평균 3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것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로 반전된 9월부터는 환율변동폭 확대 등으로 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 되었는데, 이에 대한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대체로 환율변동폭 확대에 따른 환차익 획득을 위한 투기수요가 많아졌고, 외국인 주식투자나 FDI(Foreign Direct Investment)로 인한 환위험 헤지(Hedge) 수요의 증가등을 꼽을 수 있겠죠. 여기에 덧붙이면, NDF 거래가 현물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NDF 시장의 동향등의 정보획득을 위한 목적의 거래도 커진데다 우선 일반 기업체들도 이젠 웬만하면 환리스크 관리수단으로서의 선물환 거래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은행에 거래가 많아지고 그 기간에 대한 은행들의 헤지 수요(고객에게서 받은 Position 을 반대로 매매하여 환리스크를 줄이려는 수요)가 증가된 점도 그 원인이 될 것입니다.
NDF 거래 지역이 다변화된 점도 중요한데, 종래는 주로 홍콩과 싱가폴등 아시아 일변도였으나 최근에는 런던, 뉴욕등에서도 거래가 있습니다. 이젠 KRW 도 국제시장에서 어느 정도 '해가 지지않는' 통화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차액결제만으로(그것도 달러로만) 거래가 되는 통화일 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런던, 뉴욕 등에서도 거래가 되다 보니, 대체적인 참가자들은 우리가 흔히들 얘기하는 국제적인 은행들이나 증권사들은 모두 거래를 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가령, Citibank, JP MORgan, HSBC, Deutsche, CMB, Stanchartered, Goldman Sachs, Merrill Lynch 등이 주요 참가자입니다.
구체적인 거래는 위에서 열거한 상대방들과 직접 접촉하기도 하고, 브로커(싱가폴이나 홍콩등지에 주로 많음)를 통해서 거래하기도 합니다. 전화로도 할 수 있겠지만, 주로 Reuter Dealing Machine 을 통하는데, 이 통신수단은 뭐랄까 일종의 인터넷 Chatting 과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Dealer 에게 이것이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총 없이 전쟁하는 군인과 비교될 수 있겠네요. 물론 총 없어도 칼(전화)로 싸울 수는 있겠지만…….
외환시장을 전쟁터에 비유해서 너무 삭막해 보이지만, 불과 몇 초만에 수백만불(대체적으로 5 백만불이 제일 많은 거래단위입니다.)의 계약이 성사되는 이런 시장에서 허투루 거래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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